희생이 아닌 휴식이 필요한 김민재…FIFPro, 김민재 혹사에 경고

입력 : 2025.04.17 16:42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Getty Images코리아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Getty Images코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전 세계에서 혹사를 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로 떠올랐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17일 SNS를 통해 “김민재가 아킬레스건염에도 2024~2025시즌 대부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과도한 경기 부담과 연관된 부상”이라며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과 한국축구대표팀에서 55경기를 뛰었다. 남은 시즌까지 70경기를 뛸 것으로 전망된다. 국경을 넘어 이동한 것만 20번으로 7만4000㎞를 이동했다”고 소개했다.

FIFPro가 김민재의 혹사를 우려한 것은 이번 시즌 전세계 프로 선수 가운데 5일 이내로 경기를 소화한 횟수가 가장 많아서다. 김민재는 지난 겨울부터 20경기를 연속으로 뛰었는데, 그 사이 휴식일은 평균 3.7일에 불과했다.

FIFPro의 발언은 최근 김민재가 잦은 실수로 비난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기에 주목을 받았다. 김민재는 지난 13일 도르트문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경기(2-2 무)에 이어 17일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2-2 무)까지 연달아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토너먼트인 챔피언스리그는 이날 무승부로 준결승 진출이 불발돼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현지 언론에선 김민재도 올 여름 방출이 가능한 선수라 지목하기도 했다.

김민재의 부상 혹사를 지적한 FIFPro SNS

김민재의 부상 혹사를 지적한 FIFPro SNS

김민재를 억울하게 만든 것은 뮌헨의 빠듯한 사정에 희생한 것이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뮌헨은 전반기 백업 수비수인 이토 히로키가 중족골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고, 측면 수비수인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 사이 김민재가 24경기를 전부 선발로 출전하는 부담을 안았다.

김민재가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생긴 시점이다. 김민재는 자신을 치료할 시간도 없었다. 후반기에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알폰소 데이비스까지 쓰러졌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염 뿐만 아니라 허리 통증, 인후통까지 겹친 상태로 알려졌다.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이 김민재의 희생을 인정하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콩파니 감독은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탈락이 확정된 뒤 김민재의 경기력을 묻는 질문을 받자 “민재는 올 시즌 우리가 타이틀을 획득하도록 도와줄 것”라고 답했다.

다만 김민재가 뮌헨의 남은 경기에서도 희생하는 게 옳은지는 의문이다. 김민재가 무리한 출전을 지속하는 것보다는 회복을 통해 온전한 경기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는 게 더 낫다. 더군다나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뒤에도 쉴 시간이 많지 않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아시아지역 3차예선 9~10차전이 6월에 열리고, 그 뒤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에 참가해야 한다. 뮌헨이 클럽 월드컵이 막을 내릴 때까지 경기를 치른다면 7월 중순에 시즌이 끝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바로 한 달 뒤 2025~2026시즌의 시작이다. FIFPro는 “김민재의 사례는 경고다. 안전장치가 없다면 이런 방식으로 경기 부담이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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