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FC 넘버9 잊지 않을게”···부펜자 향한 애도 쏟아져, 에이전트는 ‘용병 정신건강’ 지원 필요 역설

입력 : 2025.04.17 17:02
저장FC 팬들이 사망한 부펜자를 애도하고 있다. 저장 홈페이지

저장FC 팬들이 사망한 부펜자를 애도하고 있다. 저장 홈페이지

중국 프로축구에서 뛰는 가봉 국가대표 공격수 아론 부펜자가 거주지 건물에서 떨어져 2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중국 축구팬들이 부펜자를 향한 추모의 물결을 이루는 가운데, 그의 에이전트가 선수들의 정신건강을 돌볼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봉축구협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부펜자가 전날 중국의 거주지 아파트 11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알렸다.

이어 “부펜자는 카메룬에서 열린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입지를 굳힌 위대한 스트라이커로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 협회와 가봉 축구계는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경찰이 현장 조사, 심문,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사망 원인이 아파트 발코니에서 추락한 것을 확인했으며, 타살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전했다.

1996년생인 부펜자는 자국 클럽 CF무나나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프랑스, 포르투갈, 튀르키예,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의 팀에서 뛰었다.

저장FC 팬들이 구단 훈련장에 부펜자를 애도하는 꽃과 메시지를 전했다. 저장 홈페이지

저장FC 팬들이 구단 훈련장에 부펜자를 애도하는 꽃과 메시지를 전했다. 저장 홈페이지

프랑스 보르도에서 뛸땐 황의조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그는 튀르키예 하타이스포르 소속이던 2020-21시즌에는 쉬페르 리그 36경기에서 22골을 터트려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 FC 신시내티를 떠나 루마니아의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잠시 뛴 부펜자는 올해부터 중국 슈퍼리그 저장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었다. 부펜자는 2016년부터 가봉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35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중국 항저우를 연고로 하는 저장FC는 부펜자가 사망한 이날, 메이저우와의 슈퍼리그 홈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렀다. 저장 홈팬들은 부펜자의 이름을 외치고 그를 추모하며 휴대전화 플래시로 명복을 빌었다. 17일에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부펜자를 추모하는 코너를 마련했으며 구단 훈련장 앞에는 많은 팬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

팬들은 “저장의 영원한 넘버9로 기억하겠다” “저장을 위한 헌신과 땀을 잊지 않겠다” “편히 쉬세요. 우리의 전사” “황룡의 바람이 영원히 당신의 이름을 노래하길 바란다” 등 추모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저장FC 부펜자. 왕이닷컴 캡처

저장FC 부펜자. 왕이닷컴 캡처

한편 부펜자의 에이전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펜자를 애도하면서 선수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더 돌봐야 한다고 썼다. 그는 “아프리카 청소년이 살아남기 위해 해외로 떠났다. (돈을 벌어 보내야할)가족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클럽은 외국 선수를 꼭두각시처럼 대한다. 언론은 실수를 비난하고, 팬들도 응원 대신 야유를 보낼때 숨쉴 여유가 어디 있겠냐”면서 타지 생활을 힘겹게 하는 외국 선수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살펴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편히 쉬어 아론, 당신이 홀로 견뎌낸 고통을 너무 늦게 알아 미안하다”며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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