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성범이 17일 광주 KT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나성범.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나성범의 극적인 9회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T와 광주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KIA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앞서 15일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등판한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전날 0-3 ‘영봉패’를 당해 체면을 구긴 KIA는 3차전 짜릿한 역전승으로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2회초 선두 타자 장성우가 볼넷을 골랐고, 황재균이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선제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KT는 2-0으로 앞선 3회초 2사에서 김민혁의 안타 후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 강백호의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다.
전날 KT에 1안타로 묶였던 KIA는 4회까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0-2로 뒤진 5회말 변우혁 안타, 한승혁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최원준이 2루수 방면 땅볼로 3루 주자 변우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박찬호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2구째 커터를 받아쳐 왼쪽 담장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KIA 나성범. KIA 타이거즈 제공
득점의 물꼬가 트인 KIA는 외국인 거포 패트릭 위즈덤의 시즌 8번째 홈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위즈덤은 2-3으로 추격하던 6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쿠에바스의 2구째 시속 142㎞ 투심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포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T는 3-3 동점이던 8회초 1사 2루에서 장준원의 좌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대타 유준규가 KIA 불펜 전상현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쳤다. 이 틈에 3루 주자 오윤석이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9회말을 맞은 KIA는 리그 세이브 부문 단독 1위 박영현을 상대로 짜릿한 반전극을 연출했다. 1사 1루에서 박찬호의 안타, 홍종표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고, ‘해결사’ 나성범이 박영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날려 경기 결과를 ‘승리’로 바꿨다.
KIA 선수들이 17일 광주 KT전에서 나성범의 끝내기 안타 후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나성범. KIA 타이거즈 제공
올시즌 5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5.1이닝 9안타(1홈런) 2사사구 3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6회말 위즈덤의 동점 홈런 등으로 패전 투수는 면했지만, 올시즌 첫 승리는 물론 역대 2번째 통산 180승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포수 한승택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나성범이 주장답게 결정적인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함께 해준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잠실 두산전에서도 좋은 경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