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삼성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홈런을 치고 기뻐하는 삼성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에이스’의 등판이 팀 분위기를 살렸다.
삼성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4연패 사슬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다승왕 출신인 원태인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1승 평균자책 1.59를 기록 중이던 원태인은 LG전에서도 6이닝 5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최근 침체기에 빠져있던 삼성 타선은 원태인이 등판하자 살아나기 시작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신인 심재훈을 선발 2루수로 출장 시키는 등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이날 르윈 디아즈의 4회 역전 2점 홈런을 포함해 10안타로 6득점을 뽑아내며 모처럼 집중력있는 타격을 선보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워낙 그런 경험을 많이 했고 연차도 7년차가 됐으니까 그만한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팀 분위기도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팀 타격이 올라갈 때는 또 잘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을 좀 내려놓고 하던대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원태인이 호투를 펼치자 타선에서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실점은 원태인이 먼저 내줬다. 3회 박해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계속된 1사 3루에서 홍창기를 좌익수 희생플라이 아웃시키면서 점수와 맞바꿨다.
그러나 한 방이 승기를 다시 가져왔다. 4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디아즈는 LG 선발 송승기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쳤다. 디아즈는 치자마자 홈런을 직감한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타구는 멀리 뻗어가 우측 담장을 넘겼다.
한 번 승기를 잡기 시작하자 마운드와 타선에서 모두 힘을 냈다.
4회말 원태인은 첫 타자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처리했다. 이어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준 원태인은 전날 2홈런을 친 박동원에게 2구째 볼을 맞았다. 타구는 큼지막하게 떠올랐지만 담장 앞에서 잡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송찬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2루의 위기에 처한 원태인은 이주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삼성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5회초 삼성 타선에서는 선두타자 김성윤이 1루수 내야 안타로 살아나가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재현, 김헌곤이 삼진 아웃으로 잡혔으나 구자욱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찬스를 이어나갔고 강민호가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쳐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원태인은 5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신민재를 2루 땅볼, 홍창기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연거푸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김현수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오지환을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 초에는 2사 후 심재훈이 볼넷을 얻어내 걸어갔고 김성윤이 좌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더 냈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문보경을 2루 땅볼로 잡아내고 박동원을 상대하다가 엉덩이의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잠시 점검을 했다. 그리고 투구를 이어간 원태인은 박동원을 삼진 아웃으로 잡아냈다. 송찬의에게 2루타를 내준 원태인은 이주헌을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부터는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원태인의 6회까지 투구수는 88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직구(35개),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24개), 커브(4개) 등을 고루 섞어 던졌다.
7회 백정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초 이재현의 1타점 2루타로 점수가 더 났다.
8회 등판한 임창민이 LG 문보경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한 점을 따라 잡혔지만 뒤이어 등판한 이재희가 유격수 이재현, 포수 강민호의 수비에 힘입어 이닝을 추가 실점 없이 끝냈다. 9회에도 실점을 막은 삼성은 모처럼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LG는 선발 투수 송승기가 4.2이닝 6안타 1홈런 2볼넷 4삼진 4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위 LG는 시즌 4패째(16승)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