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곽동원, 개그우먼 이은지, 개그맨 이봉원, 이진주, 신혜원PD, 개그우먼 팽현숙, 개그맨 최양락, 배우 유승호(왼쪽부터)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JTBC 새 예능 ‘대결! 팽봉팽봉’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JTBC 제공
‘환승연애’ ‘연애남매’ 등을 연출한 이진주PD가 JTBC 새 예능 ‘대결! 팽봉팽봉’으로 식당 예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진주 PD는 2017년 시작된 tvN ‘윤식당’ 시리즈를 통해 나영석PD와 공동으로 ‘식당 예능’의 시작을 알렸다. 그 사이 연애 리얼리티를 통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지만, 다시 식당 예능으로 기수를 돌렸다.
이진주PD는 “시청률 때문”이라고 식당 예능 도전의 이유를 밝혔지만, 특유의 진정성은 담보하는 연출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개그우먼 팽현숙과 개그맨 이봉원의 출연 때문이다.
이PD는 ‘환승연애’ 시리즈를 통해 연애 리얼리티지만, 단순한 선택에 매몰되지 않고 사람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연출을 보여왔다. ‘연애남매’를 통해서는 그 시선이 연인 뿐 아니라 가족으로 확장됐다.
그의 진정성은 팽현숙의 입담으로 승화됐다. 팽현숙은 이날 행사에서 시종일관 예능 행사에 나온 건지, 다큐멘터리 행사에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눈물 젖은 소감으로 눈길을 모았다. 실제 결혼 이후 25세 때부터 요식업에 매달려 숱한 실패를 겪었던 그는 “그냥 고생으로 넘어갈 식당의 이야기였는데 이진주PD님이 살펴주신 덕에 이렇게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울먹였다.
팽현숙은 또 “프로그램 전 많은 일이 있었다. 아버님이 아프셨다가 결국 돌아가셨다. 하늘나라에 가시면서 저희를 도와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예전에는 제작진이 다 선배, 오빠였는데 지금은 조카, 자식뻘이 나이가 됐다. 그런 분들이 다 식사도 못 하고 열심히 더운 나라에서 일하실 때, 저는 ‘이 프로그램은 무조건 잘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팽현숙은 행사 끝 무렵에는 큰절도 하는 등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해프닝을 주도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들의 성공과 실패의 역사는 또 한 번 이진주PD의 세련된 시선으로 재단될 듯하다. 단순히 두 가지 메뉴로 세계인과 만나 승패를 겨루는 예능이 아닌, 음식을 통해 두 희극인의 눈물젖은 삶을 돌아보고 더불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무거운 어깨까지 토닥일 예능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이는 이진주PD가 연애 리얼리티를 통해 체득한 화법으로, 그의 처음 예능이었던 ‘윤식당’에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가한 버전을 ‘대결! 팽봉팽봉’으로 정의할 수 있을 듯하다.
늘 웃음 뒤에 짠한 감동을 숨겨놓는 이진주PD의 작법이 어떻게 통할지. 그 시금석이 될 ‘대결! 팽봉팽봉’은 오는 1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1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