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호투 덕 부담 뚝…평자 1.76 압도적 1위
베테랑 김진성부터 신인 김영우까지 제몫 톡톡
유영찬·이정용 7월 복귀땐 생존싸움 해야할 판

LG 이지강(왼쪽), 김진성. LG 트윈스 제공
아슬아슬하게 버텨야 할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인재가 많다.
시즌 초반 LG는 리그 최고의 마운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선발들이 착실하게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불펜의 부담은 크지 않다. 지난 16일까지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LG 불펜 평균자책은 1.76으로 리그에서 가장 좋다. 리그 유일 1점대다.
불펜에 발목 잡힌 지난해와 많이 다르다. 지난해 LG 불펜은 평균자책이 5.21로 리그 평균(5.16)보다 높았다. 선발 평균자책이 4.26으로 리그 2위였으나 허리가 약한 탓에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엎친 데 덮쳐 지난해 마무리였던 유영찬이 시즌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해 4년 38억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으며 잔류한 좌완 함덕주도 재활 중이다. 국군체육부대에 복무 중인 이정용은 6월에야 제대한다.
이번 시즌 가장 큰 숙제도 불펜 구성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개막 직전 “유영찬, 함덕주, 이정용이 돌아오는 시점까지 우리가 얼마나 불펜 투수를 잘 육성해내고 버티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시작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복귀하는) 7월에는 팀에 큰 장점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시즌 LG 불펜은 이 걱정을 불식시키며 호투를 펼치고 있다. 베테랑 김진성은 8경기 동안 6홀드를 기록하며 허리를 단단히 받치고 있다. 이지강은 최근 구위와 제구에서 호평받고 멀티 이닝을 틀어막으며 롱 릴리프로 활약하고 있다.
연차 낮은 투수들도 눈도장을 찍는 중이다. 지난해 슬럼프를 겪었던 박명근은 7경기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다. 강속구를 던지는 신인 김영우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LG 불펜은 아직 지치지 않았다. 선발진 호투 덕에 현재 불펜이 소화하는 몫이 경기당 3이닝으로 가장 적다.
이제는 팀이 ‘버티기’를 걱정하기보다는 투수들이 불펜의 경쟁을 뚫고 ‘생존’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염 감독은 “유영찬과 이정용이 돌아오면 지금의 중간계투조에서 2명이 빠져야 한다”라며 “지금처럼 던지면 (1군에 남아 있기) 어려운 선수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