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는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재활 운동 중인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선발진의 지원군이 될 이의리(23)가 순조롭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는 시점은 6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7일 “이의리는 2군에서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하고 휴식 중이다. 80~90개까지 던졌고, 보름 정도 충분히 휴식한 뒤 이달 말부터 공 개수를 차츰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 이의리는 KIA 유니폼을 입고 2021년 데뷔해 19경기(94.2이닝) 4승5패 평균자책 3.61을 기록했다. 2년 차엔 29경기(154이닝) 10승10패 평균자책 3.86으로 두 자릿수 승수와 규정이닝을 채웠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KIA뿐 아니라 KBO리그가 주목하는 좌완 투수로 성장하던 이의리는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과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일찍 시즌을 접었다.
올시즌 복귀를 위한 강한 의지로 재활에 몰두한 이의리는 빠른 회복력까지 보태져 지난달 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당시에는 직구만 던졌고, 국내로 돌아온 후엔 변화구까지 100% 강도로 투구했다고 한다.

KIA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이 감독은 “병원에서도 수술 경과가 매우 좋다고 한다. 회복과 재활이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5월 말쯤엔 퓨처스(2군) 등판이 가능할 것 같고, 1군에 돌아오는 시점은 6월 중순쯤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리가 1년 만에 건강히 돌아오면 KIA 선발진 뎁스도 한층 단단해진다.
17일 기준 KIA 선발진 평균자책은 리그 4위(3.53)다. 확실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버티고,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애덤 올러도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 3.75로 무난하게 적응 중이다. 국내 투수 평균자책 2위(1.93) 김도현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춤하고 있는 양현종과 윤영철이 제 기량을 찾아준다면 지금도 선발투수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다.
이의리가 복귀함으로써 기존 선발투수들이 한 번씩 휴식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이 감독은 “이의리가 돌아올 때까지 지금 로테이션을 유지하다가, 복귀 시점에 가장 지친 투수부터 로테이션에서 빼줄 계획”이라며 “의리도 기존 투수들도 관리해줘야 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다. 변화를 주는 시점에 타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