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어 이제 MLB 기록에도 도전···이정후, 94년 묵은 MLB 단일 시즌 2루타 기록 ‘67개’도 경신할 수 있을까

입력 : 2025.04.18 18:23
이정후.   이매진이미지연합뉴스

이정후. 이매진이미지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2년차를 맞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루타 머신’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한국프로야구의 단일 시즌 기록을 갖고 있는 그가 이제 MLB에서도 94년 묵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후는 18일까지 타율 0.348, 출루율 0.403, 장타율 0.652, OPS(출루율+장타율) 1.055, 3홈런, 14타점, 19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18경기에만 나섰음에도 지난 시즌 기록들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2루타다. 이번 시즌 이정후는 10개의 2루타를 쳐 MLB 전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카일 파머(콜로라도 로키스)에 1개가 앞서 있다.

지난 시즌 이정후는 데뷔 첫 시즌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MLB 투수들의 강속구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에도 잘 대처하면서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9회초 대타로 나와 호세 알바라도의 100.3마일(약 161.4㎞) 싱커를 공략, 안타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이정후가 더이상 강속구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정후.   AFP연합뉴스

이정후. AFP연합뉴스

여기에 지난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 고작 0.227의 타율을 기록하며 고전했는데, 올 시즌은 0.421까지 끌어올리면서 왼손 투수에게도 더이상 약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1번 타자로 경기에 나섰던 이정후는 올 시즌에는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의중에 따라 중심타선인 3번에 배치돼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는데, 이정후는 현재까지는 대단히 잘 ㅈㄱ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지금 페이스를 이어가게 되면 올 시즌 90개에 가까운 2루타를 칠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산술적으로 본 것으로, 실제로 이정후가 이렇게 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도 오랜기간 깨지지 않고 있는 MLB 단일시즌 2루타 기록에는 도전해볼만 하다. 이 부문 기록은 1931년 얼 웹이 기록한 67개다. 설령 기록을 못 깬더라고 해도 웹을 포함해 6명 만이 도달했던 단일 시즌 2루타 60개 도전도 가능하다. 2000년대 기록은 2000년 토드 헬튼과 2023년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세운 59개다.

이정후는 키움에서 뛰던 2020년 49개의 2루타를 쳐 한국프로야구 단일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제 무대를 옮겨, MLB에서도 대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이정후.  AP연합뉴스

이정후. AP연합뉴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오늘의 인기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