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유희열. KBS2 제공
가수 유희열이 표절 논란 3년 만에 방송 복귀 소감을 전했다.
유희열은 지난 18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스페셜 DJ를 맡았다. 표절 논란 후 3년 만의 방송 복귀다.
이날 오프닝에서 유희열은 “정말 오랜만이다. 첫사랑 같은 라디오 스튜디오에 앉아 있으려니,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섰다는 느낌이 든다. 반갑다”고 했다.
휴가를 떠난 배철수를 대신해 진행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너무 떨린다. 진짜 머리가 깨질 것 같고 하얘졌다. 살면서 가장 떨리는 순간인 것 같다. 떨리다 보니 제 목소리가 잠기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고백했다.
또한 “말을 할 때 단어를 고르게 되는 버릇이 생겼다. 이자리에 오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반가움을 표현해주는 분들, 불편함을 느낄 모든 분들께 감사함과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어색함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유희열은 지난 2022년 6월 일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 곡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희열의 ‘아주 사적인 밤’ 과 류이치 사카모토의 ‘Aqua’(아쿠아)가 비슷하다는 지적이었다.
유희열은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며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고 발표 당시 내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드린 것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당시 류이치 사카모토 측은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는 관대한 입장을 내놓으며 표절 의혹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유희열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했고, 3년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지난 2023년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