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천적’ 이정효의 광주, 서울에 5연승…원정서 2-1 승리로 ‘불패 신화’ 이어가

입력 : 2025.04.19 21:11
광주FC 이정효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 이정효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가 또다시 FC서울을 꺾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에서 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광주는 2023년 9월부터 이어온 서울 상대 연승 기록을 5연승으로 늘렸다.

광주는 전반 42분 헤이스의 선제골과 후반 18분 박태준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서울은 후반 33분 제시 린가드의 만회골로 추격했으나 동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헤이스는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감아찬 정교한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강현무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끝을 스쳐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추가골의 주인공 박태준은 오후성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튀어 오른 볼을 가슴 트래핑 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는 광주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올 시즌 K리그1과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통틀어 첫 원정 승리를 거두며 ‘원정 징크스’를 깼고, 4승 4무 2패(승점 16)로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서울은 초반 강주혁과 김진수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들어 문선민을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후반 7분 이승모의 슈팅이 김경민 골키퍼에게 막히고, 후반 9분 루카스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 32분 둑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린가드가 둑스의 슈팅이 굴절된 상황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으나 역전까지는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장의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다. 김기동 감독은 서울 지휘봉을 잡은 이후 광주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는 부진한 기록을 이어갔다. 경기 전 양팀 감독들은 상대 팀에 대한 분석과 전략을 준비했지만, 결국 광주의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승리로 이어졌다.

서울은 이날 패배로 7경기 무패행진이 중단됐고, 3승 4무 2패(승점 13)로 5위에 머물렀다.

광주는 경기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브루노가 부상으로 일찍 교체된 데 이어, 그의 대체 선수로 들어간 안영규마저 후반 초반 부상으로 나가야 했다.

이정효 감독은 위기 속에서도 노련한 선수 기용과 전술 변화로 팀을 안정시켰다. 광주는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공격을 시도했고, 헤이스와 박태준의 마무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서울이 추가 시간까지 동점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광주는 조직적인 수비로 리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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