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여정. CJ ENM
배우 윤여정이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이며, 동성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현지시간 19일 윤여정은 할리우드 매체와의 영화 ‘결혼 피로연’ 인터뷰에서 “내 큰아들은 2000년 커밍아웃했다”라고 밝혔다.
영화 출연 배경과 관련해 윤여정은 “내 삶은 이 영화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면서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국가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절대 공개적인 장소에서나 자기 부모 앞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아들과의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이 영화에서 공유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됐을 때, 아들이 결혼식을 했다”라며 “한국에서는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에 모였다. (인터뷰가 나가면) 한국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윤여정이 이러한 가족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여정은 지난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했고, 두 아들을 뒀다. 그러나 결혼 13년 만인 1987년 조영남과 이혼했고 두 아들을 홀로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여정이 출연한 ‘결혼 피로연’은 1993년 개봉하며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과 금마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결혼 피로연’은 미국 이민자들인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식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결혼 피로연’은 이달 미국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