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왼쪽)와 저스틴 토머스가 지난 20일 PGA 투어 RBC 헤리티지 3라운드에서 함께 경기를 한 뒤 18번 홀에서 나란히 걸어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시우가 3라운드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전 세계 랭킹 1위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연장 끝에 3년 만의 우승을 달성했다.
김시우는 2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3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스코티 셰플러, 러셀 헨리(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3년 1월 소니 오픈 하와이 우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PGA 투어 5승째를 바라봤던 김시우는 우승 추가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한국 선수의 첫 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우승 역시 미뤄졌다.
토머스와 앤드루 노백(미국)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이날 라운드를 시작한 김시우는 티샷, 아이언샷, 그린 주변 쇼트 게임 등 모든 부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리며 이날의 첫 보기를 기록한 김시우는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선두와 격차가 다시 벌어졌고 14번 홀(파3)에서 더블 보기를 하면서 우승과 멀어졌다.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김시우의 벙커샷은 그린에 못미쳤고, 세 번째 샷은 너무 길었다.
김시우는 16번 홀(파4)에서 이날의 두 번째 버디를 잡았으나 이미 선두권과의 격차는 너무 멀었다.
토머스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는 17언더파 267타. 토머스는 15번 홀(파5)에서 7.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앞서나갔지만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이룬 노백과 연장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마무리했다.
토머스가 우승을 추가한 것은 2022년 5월23일 PGA챔피언십에서 통산 15승째를 기록한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토머스는 우승 직후 18번 홀 그린에서 아내와 5개월 된 딸을 옆에 두고 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얼마나 우승하고 싶었는지 모른다”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김시우 등과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친 셰플러는 올 시즌 들어 나선 4번의 타이틀 방어에 모두 실패했다. 시즌 첫승도 아직 이루지 못했다.
임성재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11위, 안병훈은 6언더파 278타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