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터커 데이비슨(왼쪽)과 한화 코디 폰세.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제공
최근 몇 년간 하위권을 전전하며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던 한화와 롯데의 초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주 나란히 호성적을 거뒀던 두 팀이 주중 부산에서 3연전을 갖는다.
한화와 롯데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에 돌입한다. 21일 현재 한화는 14승11패로 선두 LG(18승5패)에 5경기 뒤진 2위, 롯데는 13승1무11패로 4위에 올라있다. 한화와 격차는 0.5경기다. 지난주 기세가 무시무시했던 두 팀의 대결은 이번 시즌 초반 상위권 경쟁을 판가름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이목을 끈다.
한화는 지난주 SSG, NC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13일 키움전 승리까지 더해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기세로만 보면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특히 이 7연승 기간 선발 투수들이 모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01년 이후 24년 만에 달성한 팀기록이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이 연일 호투를 펼치면서 이길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올 시즌 12경기에서 10.2이닝을 던져 1점도 내주지 않은 김서현이 뒷문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홈런 공동 선두 노시환이 버티는 타선도 만만치 않다.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하지만 롯데도 한화 못지 않다.
롯데도 지난주 키움과 삼성을 상대로 5승1패를 거뒀다. 키움과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고, ‘난적’ 삼성 원정 3연전은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롯데도 한화 못지 않게 선발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다. 찰리 반즈, 터커 데이비슨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와 박세웅, 나균안 등 토종 투수들이 자신의 몫을 다해내고 있다.
당장 주중 3연전에 나설 양팀의 예상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불꽃이 튄다. 22일 3연전 첫 경기 선발투수로 한화는 와이스, 롯데는 반즈를 예고한 가운데 로테이션대로라면 23일에는 류현진과 박세웅, 24일에는 엄상백과 터커 데이비슨이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이후 SK(현 SSG), 삼성, 두산이 왕조를 구축하고 LG도 긴 암흑기를 벗어나 황금기에 돌입한 가운데, 현재 KBO리그의 대표 인기구단으로 자리매김한 한화와 롯데는 성적으로는 늘 실망감만 안겼다. 두 팀이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함께 진출한 것은 20세기의 마지막인 1999년이다. 그해 한화와 롯데는 한국시리즈에서 붙었고, 한화가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김경문 한화 감독과 김태형 롯데 감독은 OB(현 두산)에서 ‘포수 선후배’로 한솥밥을 먹었던 경험도 있다. 무려 26년 만의 ‘동반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두 팀이 시즌 첫 만남부터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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