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다 짜’ KT의 믿는 구석, 외인 에이스 못지 않은 든든한 토종 선발 소형준-고영표 ‘4월 0점대 평균자책으로 2승씩’

입력 : 2025.04.22 14:59 수정 : 2025.04.22 15:03
KT 고영표. KT위즈 제공

KT 고영표. KT위즈 제공

KT는 시즌 초반 투타 엇박자 고민 속에서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현재 KT의 동력은 마운드다. 22일 현재 팀 평균자책 2.45로 압도적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주목할 곳은 탄탄한 선발진이다. 4월 들어 KT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은 1.82에 불과하다. 88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으로는 18점만 허용했다.

외국인 1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빠진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데서 인상적이다. 헤이수스는 지난 9일 NC전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3이닝만 던지고 교체됐고, 이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18일 키움전에 등판했지만 불편함이 완벽히 사라지지 않아 결국 다음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T 선발진에서 헤이수스-윌리암 쿠에바스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 보다 소형준-고영표의 토종 선발 듀오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은 4월 들어 세 차례 등판에서 나란히 2승씩을 수확했다. 소형준의 평균자책은 0.47, 고영표의 평균자책은 0.41로 짠물 투구가 이어진다.

KT는 지난 주말 고척 원정에서 소형준, 고영표를 앞세워 2연승하며 주간 일정을 마쳤다. 우완 소형준은 19일 키움전에서 7이닝을 4안타 11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막았다. 79개의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KT 소형준이 지난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KT 소형준이 지난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2023년 5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오랜 재활 기간을 보낸 소형준은 이번 시즌 풀타임 선발 복귀를 노리고 있고, 빠르게 자기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4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2020년 1차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곧바로 선발진에 입성해 그해 13승,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22년에도 13승6패 평균자책 3.05로 최고 성적을 냈다. 지금 흐름이라면 2022시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포수 장성우는 “소형준이 수술 전과 비교했을 때 모든 구종에서 업그레이드가 됐다. 원래 좋았던 투심도 그 움직임이 좋아졌고, 체인지업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도 최고의 구위를 뽐내고 있다. 고영표는 KT 창단 멤버로 2021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주축 투수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앞두고 KT와 5년 총액 107억원의 깜짝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체결한 뒤 첫 시즌에 부상과 난조가 겹치며 부진(6승8패 평균자책 4.95)했다.

고영표는 2025시즌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예고한다. 고영표는 20일 키움전에서는 3안타 7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4경기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말 그대로 에이스의 피칭을 펼친다.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최근 4경기에서 소형준은 25이닝 동안 4볼넷(25삼진), 고영표는 28이닝 동안 4볼넷(34삼진)만 허용했다.

토종 원투펀치가 보여주는 묵직한 존재감은 KT의 믿는 구석이다. 소형준은 “야구는 팀 스포츠”라고 강조하며 “점수가 많이 안 나올 때는 결국 투수들이 잘 막아줘야 한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언젠가는 타선이 살아날 테니 그때까지 투수들이 잘 막겠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