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론 부펜자를 추모한 저장FC 홈페이지
가봉 정부가 중국에서 사망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아론 부펜자의 유해를 송환한 뒤 가봉에서 국가 추모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22일 “가봉 정부는 베이징 주재 가봉 대사관을 통해 부펜자의 시신 송환 절차를 시작했다”면서 “가봉 청소년체육부 장관이 부펜자 가족을 방문해 대통령과 정부를 대신해 애도를 표하고 가족의 요구를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부펜자는 지난 16일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11층에서 떨어져 2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신화통신은 “경찰이 현장 조사, 심문,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사망 원인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타살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전했다. 부펜자의 룸메이트인 압둘은 부펜자가 웃음가스로 불리는 이산화질소에 중독된 상태에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고 증언해 충격을 안겼다.

저장FC 팬들이 사망한 부펜자를 애도하고 있다. 저장 홈페이지
부펜자는 자국 클럽 CF무나나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프랑스, 포르투갈, 튀르키예,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의 팀에서 뛰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뛸 땐 황의조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그는 튀르키예 하타이스포르 소속이던 2020-21시즌에는 쉬페르 리그 36경기에서 22골을 터트려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 FC 신시내티를 떠나 루마니아의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잠시 뛴 부펜자는 올해부터 중국 슈퍼리그 저장FC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었다. 부펜자는 2016년부터 가봉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35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가봉 정부는 유해 송환과 장례 준비에 본격 나섰다. 가봉 청소년체육부 장관은 “며칠 안에 정부는 관련 부서와 스포츠 조직과 협력하여 가봉 축구의 위대한 대사에게 엄숙한 방식으로 경의를 표하는 국가 추모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장FC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던 부펜자. 소후닷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