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꼿꼿한 허리’가 사라졌다… “척추 압박골절·신경 손상 의심”

입력 : 2025.04.23 10:14
노년기 ‘꼿꼿한 허리’가 사라졌다… “척추 압박골절·신경 손상 의심”

국내 70세 이상 여성의 약 25%, 80세 이상 여성의 약 50%가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특별한 외상 없이도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다.

만약 평소 허리가 곧고 자세가 좋던 부모님이 최근 들어 구부정하게 걸으신다면 한 번쯤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별한 사고 없이 허리가 굽고, 등이 아프다거나 걸음이 느려지고 힘이 없어진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수원 S서울병원 최우형 신경외과 원장은 “낙상이나 사고 없이도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허리를 숙이는 동작만으로도 생길 수 있어, 단순한 요통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기에 자녀 및 본인이 부 상태를 관찰하며 이상 신호를 알아채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우형 원장에 따르면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허리를 세우지 못한 채 앞으로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거나, 평소보다 키가 줄어든 느낌이 든다면 골절 여부를 의심해볼 수 있다.

최우형 원장은 “골절이 발생하면 허리를 꼿꼿이 펴기 어려워지고, 허리를 숙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강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며 “장시간 걷거나 앉아 있을 때 뻐근함과 통증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는 골절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조기 착용, 약물치료, 휴식을 병행하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되며, 골절이 심하거나 통증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척추성형술 등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최우형 원장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 변형이 고착되고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70~80대 어르신도 수술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으셔도 되고, 통증이나 위험을 감지했을 때 바로 의료기관을 찾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뼈가 약해지는 원인에는 노화뿐 아니라 근육량 감소도 깊이 관련돼 있는데 최근에는 근육을 재산처럼 관리하는 ‘근테크’라는 개념이 등장할 정도로 노년기 근육 유지는 건강과 직결된다.

최우형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을 새로 키우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금 있는 근육이라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근력운동은 필수이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양질의 지방이 적절히 들어간 식단을 매 끼니 챙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단백질은 한 번에 많이 먹는다고 흡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식사 때마다 손바닥 한 장 정도 크기의 단백질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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