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도 넘는 경사면’ 타고 오르는 미래 전기차 나왔다!
BMW 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로 23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 ‘오토 상하이 2025(상하이 모터쇼)’ 무대에서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전 세계 최초 공개했다.

21일(현지시간) BMW그룹은 중국 상하이 푸동 지역 인근에 별도 무대로 마련한 ‘BMW 익스피리언스’에서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시선을 끌고 았다. 사진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
기존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를 기반으로 만든 고성능 연구개발용 배터리전기차량(BEV)으로, ‘Heart of Joy’라는 이름의 초고속 제어 컴퓨터까지 올려 ‘고속 주행 제어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 것이 차별화다. ‘현존하는 전기차’들 주행의 물리적 한계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EV이자 미래 전기차 개발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21일 BMW그룹은 중국 상하이 푸동 지역 인근에 별도 무대로 마련한 ‘BMW 익스피리언스’에서 이 같은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실차 공개하고 ‘극한의 경사면 테스트 주행’ 장면을 연출했다.

중국 상하이 푸동 지역 인근에 별도 무대로 마련한 ‘BMW 익스피리언스’ 야외 무대에서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실차가 55도에 이르는 경사각을 타고 오르고 있다. 사진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
무려 55도에 이르는 급경사를 단숨에 전기차 파워로 오르고, 이어 후진으로 매끄럽게 내려오는 모습을 그려낸 것인데 이 광경을 지켜본 미디어 관계자들 탄성이 현장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러한 첨단 주행 성능을 이 차에 녹여낸 요헨 골러 BMW 그룹 고객·브랜드·세일즈 부회장은 “BMW 그룹은 오늘 밤 상하이에서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며 “1만8000Nm(1835.5㎏·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F1 경주차에 견줄 만한 성능을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미래 전기차 BMW 노이어 클라쎄 첫 번째 순수전기차 ‘올 하반기 양산’
이 차의 베이스인 ‘BMW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순수전기차는 올해 말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람으로 치면 ‘두뇌’에 해당되는 첨단 제어 유닛들을 모두 통합 조정할 수 있는 ‘Heart of Joy 중앙 컴퓨터’가 모든 노이어 클라쎄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차량 옆으로 ‘Heart of Joy’라는 이름의 초고속 제어 컴퓨터를 더한 차량 내부 모습이 현장 스크린에 투영되고 있다. 사진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이날 선보인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순수한 연구개발 목적의 차량으로 양산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외관은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의 디자인 언어를 충실하게 반영했다. 단단하게 짜인 단일형 차체 바디를 지니고 있고 강인한 휠 아치, 오목하게 파인 양측면, 그리고 샤크 노즈 형태의 전면부는 노이어 클라쎄 특유의 디자인 언어를 지니고 있다.
앞서 미국에서 위장막을 씌운 채 사전 공개되었던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이번 상하이 모터쇼 공개를 위해 혁신적인 자체 발광 특수 도장으로 마감됐다.
예컨대 특수 감광성 안료를 사용해 낮 동안에는 햇빛에 의해 충전되며, 극소량 주변광만으로도 충분한 밝기를 유지한다.
이날 BMW 관계자는 “기존 전기차의 아키텍처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수직에 가까운 경사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는 하트 오브 조이로 명명된 BMW의 차세대 제어 시스템이 가능케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사진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에너지 회수’ 기능면에서도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미래 고성능 전기차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도록 만든 차다. 전체 주행 중 98%에 달하는 브레이크 작동을 회생제동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체 바디 도장면에도 ‘미래 전기차의 첨단 기술’을 엿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어두운 환경에선 차량의 충전 상태에 따라 바디 색상이 변한다. 하얀 빛이 감도는 옐로우(whitish yellow)부터 강렬한 옐로우(neon yellow)까지 다양한 빛을 발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기’ 특유의 물리적 성질을 전기차 바디 도장면까지 반영한 것이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로 꼽히는 상하이모터쇼(오토상하이)가 23일 개막, 다음달 2일까지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 내 36만㎡ 규모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모토쇼에는 26개 국가·지역의 1000개 업체가 참여해 신기술을 선보인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그룹, 볼보, 토요타, 혼다, 닛산 등 해외 브랜드들을 비롯해 상하이자동차(SAIC)와 창안자동차, 베이징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지리, 둥펑, 비야디(BYD) 등 중국 국내 주요 메이커가 총출동하는 등 매머드급 규모의 모터쇼 무대다.
한국에선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등이 참가했고 ‘2025 글로벌 자동차 리더 라운드테이블’이라는 이름으로 포럼도 개최한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