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천안 순천향대병원…발인 25일
관련 방송 영상 전면 비공개 전환

강지용의 부고를 알린 부천FC1995.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
그라운드를 누볐던 강지용이 급작스레 사망했다. 향년 36세.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강지용은 지난 22일 사망했다. 고인의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6시 30분 거행되며 장지는 천안추모공원이다.
상주로는 아내 이모씨와 딸이 이름을 올렸다.
강지용은 2009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지명돼 프로 무대에 섰다. 부산 아이파크를 거친 그는 K리그2 소속 부천FC 1995로 이적하며 선수 생활의 전환점을 맞았다.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고 2014년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골 넣는 수비수’로 불렸다. 이듬대 주장으로 임명돼 팀을 이끌었고 리그 34경기에 출전하는 등 꾸준함을 보였다.
부천 FC 1995에서 3시즌 동안 102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핵심 선수였던 그는 2017년 K리그1 소속 강원 FC로 이적해 1부 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강원에서도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고 팀이 2017년 리그 최소 실점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기여했다.
2018년에는 고향 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FC와 계약했다. 4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부노자·김정호 듀오에 밀려 R리그로 밀려났다. 2019년 김포시민축구단에 입단했고 강릉시민축구단, 천안시 축구단 등 K3리그 팀을 전전하다 2022년 은퇴를 선언했다.

부천 시절의 강지용(오른쪽).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지용은 지난 2월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힘든 현 상황을 토로했다. 당시 고인은 은퇴 후 월 300만원을 받으며 화학 물질 제조 공장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혔고 아내와의 부부 갈등으로 이혼 위기에 있다고 고백했다.
강지용은 당시 방송에서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다가 죽는 것이 소원일 만큼 힘들다”며 “차에 준비가 다 돼 있다”고 했다.
강지용의 친형의 보증을 섰다가 3~4000만원의 빚과 대출금을 떠 안아야 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형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형이 친구와 사업을 한다고 해 내가 보증을 섰고 이후 대부업체 연락이 빗발쳤다”며 “며칠 뒤 형은 세상을 떠났고 집안은 무너졌다”고 했다.
강지용 부부는 이혼 위기에 놓였지만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서로를 이해하려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관계 또한 봉합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고인의 죽음이 알려지며 축구계 동료들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고인이 프로 시절 가장 큰 활약을 했던 부천FC는 이날 공식 사회관게망서비스(SNS)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우리와 함께하고, 2016년에는 주장을 역임하며 헌신했던 강지용이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강원 또한 “강지용을 추모한다.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강지용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JTBC는 티빙·유튜브 등에 강지용이 출연했던 ‘이혼숙려캠프’ 다시보기 서비스와 클립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오늘 부고로 고인의 비보를 확인했다.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또 “고인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27회에서 30회까지, 관련 방송분 다시 보기는 비공개했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을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