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 전쟁’ 상하이 모터쇼 23일 개막 ‘차이나 마켓, 절대 못준다’

입력 : 2025.04.23 18:46 수정 : 2025.04.24 02:07

미래 기술(테크) 총동원된 경합 무대, 핵심 경쟁력 키워야

세계 최대 규모로 23일 개막한 ‘2025 상하이 모터쇼’ 무대에 전 세계에서 찾아든 미디어, 완성차 브랜들의 시선이 쏠렸다. 사실상 ‘미래 첨단 기술 경합의 장’으로 상하이 오토쇼가 주목 받아왔기 때문이다.

상하이 모터쇼에서 인간형 로봇이 공개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상하이 모터쇼에서 인간형 로봇이 공개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중국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열린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2025 상하이 모터쇼는 북경모터쇼와 더불어 중국 대표 매머드급 모터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는 26개국 1000여개 기업이 참여했고, 전시 규모는 무려 36만㎡에 육박한다. 갈수록 규모가 줄고 있는 서울모빌리티쇼의 주요 무대인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면적이 크게 보아 1만611㎡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모빌리티쇼 대비 무려 35배를 넘는 ‘빅 무대’다.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미래형 디자인으로 제작된 모델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미래형 디자인으로 제작된 모델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 위한 ‘초급속 충전’기술에 스포트라이트 쏟아져

참가 브랜드 및 기업들 면면들을 살펴보면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그룹, 볼보, 토요타, 혼다, 닛산,제너럴모터스(GM) 등 해외 브랜드들을 비롯해 상하이자동차(SAIC)와 창안자동차, 베이징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지리, 둥펑, 비야디(BYD) 등 중국 내 주요 메이커가 총출동했다.

한국 현대차·기아는 참가하지 않았다. 북경모터쇼에 현대차그룹이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제네시스까지 오른 것과 비교해보면 다른 행보다. 이는 BYD 등 중국 로컬 브랜드 파워 등이 중국 상해에서 높지만 현대차기아 판매량이 줄곧 급감한 영향이 더해진 이유에서다.

23일 개막한 2025 상하이모터쇼 북문 현장 입구. 이 ‘빅 무대’에서 선보이는 ‘신차’ 객체대수만 100여개에 이른다.  사진 | 손재철기자

23일 개막한 2025 상하이모터쇼 북문 현장 입구. 이 ‘빅 무대’에서 선보이는 ‘신차’ 객체대수만 100여개에 이른다. 사진 | 손재철기자

지난해 북경모터쇼가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중국 외 메이커들의 ‘전기차(EV) 신차 결사항쟁’ 경합장이었다면 2025 상하이 모터쇼는 인위적으로 자국의 ‘중국 로컬 완성차 기술력’ 급성장에 포인트를 준 운영 방침 방향성이 엿보였다. 또 신차 위주, 차량에만 초점을 둔 행사가 아닌 ‘미래 핵심 기술’들이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전시장 안팎에서 미디어들을 위한 또 다른 ‘빅무대’를 경쟁하듯 운영한 점도 다름 움직임이다. 그 만큼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내놓은 ‘선싱’ 2세대 배터리.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세대체인지를 거친 배터리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내놓은 ‘선싱’ 2세대 배터리.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세대체인지를 거친 배터리다.

일례로 세계 1위 중국 배터리기업이자 글로벌 배터리 마켓 부분 1위인 ‘닝더스다이(CATL)’. 우리가 흔히 말하는 CATL은 모터쇼 외 별도 무대에서 ‘테크데이’ 행사를 열고 초급속 충전 속도를 지닌 ‘선싱’(Shenxing)의 2세대 배터리 등을 선보였다. 5분만 충전하면 ‘520㎞’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첨단 고성능 배터리다.

현대모비스는 모터쇼 내부에 300㎡ 규모 부스를 차리고 선행 제품 8종과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와 사운드 데모카 등 현지 특화 신기술 2종을 프리이빗한 공간에서 선보였다.

현대모비스가 상히이 모터쇼 내 마련한 부스. SDV 시스템 구조도가 보인다.

현대모비스가 상히이 모터쇼 내 마련한 부스. SDV 시스템 구조도가 보인다.

상하이 모터쇼 내 현대모비스 부스 내부. 전기차 주요 부품 등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상하이 모터쇼 내 현대모비스 부스 내부. 전기차 주요 부품 등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22일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첫 중국용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 프리뷰 행사를 진행하는 등 모터쇼 기간 상하이로 찾아든 전 세계 미디어들에게 일렉시오를 소개했다.

오익균 현대차 중국권역본부장 겸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이에 대해 “2027년까지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6종의 신에너지차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중국은 현대차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못준다 벤츠 VS BMW 격돌, BYD 치고 나가

메르세데스 벤츠가 중국 상하이 푸동 지역에 별도 임시 ‘건물’을 세우고, 중국 현지 전략형 CLA 롱휠베이스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의 상장적인 색상인 ‘레드컬러’가 돋보인다. 사진 | 손재철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중국 상하이 푸동 지역에 별도 임시 ‘건물’을 세우고, 중국 현지 전략형 CLA 롱휠베이스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의 상장적인 색상인 ‘레드컬러’가 돋보인다. 사진 | 손재철기자

이번 무대에 오른 신차들도 기대 이상 ‘다듬어진 찐대표 선수’ 라인업이라는 평가도 쏟아졌다.

먼저 중국 자본이 이미 상당 부분 들어간 메르세데스-벤츠 경우엔 중국 현지 전략형 CLA 롱휠베이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미래형 럭셔리밴 전기차량 ‘비전 V’가 시선을 압도했다.

중국 현지 전략형 CLA 롱휠베이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 현지 전략형 CLA 롱휠베이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벤츠는 상하이모터쇼를 준비하면서 벤츠의 미래차 개발 방향성을 집중적으로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상세하게 알리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

BMW가 미래 고성능 전기차 연구개발 모델 및 컴퓨팅 통합 전기차량 제어 기술을 공개했다면 벤츠는 중국 현지 공략용 차량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니밴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내 프리미엄 타겟을 재차 공략하기 위한 미래형 밴 ‘비전V’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니밴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내 프리미엄 타겟을 재차 공략하기 위한 미래형 밴 ‘비전V’를 공개했다.

실제 BMW는 전기차 차량 통합 제어 기술을 올린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콘셉트카’를 벤츠 행사에 앞서 공개하며 고성능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아우디는 Q6 e-트론과 A6 E-트론, 렉서스는 차세대 ES 등을 앞세웠다.

중국 정부가 키워온 ‘차이나 로컬’ 브랜드 기업들 신차 홍보 행보도 전시장 곳곳에서 이어졌다. 신차는 물론 ‘인간형 로봇’ 모델도 현장에서 구동돼 미디어들의 카메라 셔터가 이어졌다.

특히 BYD와 산하의 양왕, 팡청바오, 덴자 등을 비롯해 지리자동차 산하의 링크앤코, 지커 등이 특정 전시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얻었다.

중국 로컬 브랜드에서 내놓은 차량.

중국 로컬 브랜드에서 내놓은 차량.

완성차 외 ‘4개’ 전시관에선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시장 내 강호’ 보쉬, 덴소, 델파이 등이 경합했다. 인텔, 소니, 삼성전자 등도 미래 전기 자동차, 자율주행차 부문 핵심 기술을 앞세워 ‘테크’ 분야에서 맞수 우위 경쟁을 자랑하며 중국 시장 내 전략적 대응 움직임을 피력했다.

현대모비스에서 자체 개발한 ‘홀로그램 화면’ 투영이 가능한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미래 자동차 기술의 핵심 디스플레이 분야 중 하나다. 사진 | 손재철기자

현대모비스에서 자체 개발한 ‘홀로그램 화면’ 투영이 가능한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미래 자동차 기술의 핵심 디스플레이 분야 중 하나다. 사진 | 손재철기자

현대모비스가 개발해온 전면창에 투영되는 주행정보들. 사진 | 손재철기자

현대모비스가 개발해온 전면창에 투영되는 주행정보들. 사진 | 손재철기자

이날 현장에서 만난 현대모비스 한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기술 경합이 중국 시장에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기술을 모방해오던 중국 기업들 성장, 그리고 소프트웨어기반자동차(SDV) 통합 제어 테크 분야가 미래 완성차 시장 내 핵심 포인트라는 점이 상하이 모터쇼에서 재차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자체 개발한 ‘홀로그램 화면’ 투영이 가능한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했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부문은 ‘미래 자동차’ 개발을 위한 ‘핵심 고부가가치 기술(테크)’에 속하는 ‘결과물’이다.

중국 상하이 | 손재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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