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와 여전히 절친 ‘리틀 페디’··· 신민혁은 지금도 배움에 목마르다

입력 : 2025.04.24 11:56
NC 신민혁이 지난 22일 잠실 LG전 선발로 나와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NC 신민혁이 지난 22일 잠실 LG전 선발로 나와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NC 신민혁(26)의 별명은 ‘리틀 페디’다. 와인드업 전 글러브로 얼굴을 가리고 상체를 숙이는, 에릭 페디 특유의 투구폼을 따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별명이 붙었다. 페디처럼 던지기 시작하며서 신민혁의 피칭은 한 단계 더 성숙했고, 구창모 없는 NC의 국내 1선발로 자리매김을 했다.

페디는 2023시즌 KBO리그 투수 3관왕에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한 후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갔다. NC를 떠난 지 벌써 2년이 됐다. 그러나 신민혁은 여전히 페디와 끈끈한 사이다. 2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신민혁은 “그저께도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페디한테 연락을 했다. 계속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있는데 승을 못 올려서 위로를 해줬다. ‘잘하고 있으니까 다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신민혁의 말처럼 페디는 시즌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5차례 선발 등판 중 4차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이 3.33인데도 1승(2패)에 그치고 있다.

승운이 아쉬운 건 신민혁도 마찬가지다. 첫 3차례 등판에서 모두 5이닝 2실점 투구를 했고, 전날 LG전에도 6회 2사까지 3실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경기 막판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4차례 등판에서 1승(1패)이 전부다. 신민혁은 “그냥 내 할 일을 다 하고 나면 운에 맡기고, 팀이 이기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1군에서 6시즌을 뛰며 아직 LG한테만 승리가 없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지만, 신민혁은 1선발로 제 역할을 다했다. 5회까지 이미 공 100개를 던졌지만, 6회 다시 올라와서 아웃 2개를 더 잡고 내려갔다.

신민혁은 외국인 선수 누가 새로 들어오든 항상 가까이 지냈다. 낯선 땅 이방인인 그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경험 많은 그들에게 배울 것을 찾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신민혁은 드류 루친스키에게 루틴의 중요성을 배웠고, 페디에게 투구 폼을 사사했다. 올해 새로 들어온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도 예외는 아니다. 마운드 위 멘털은 물론 제구 잡는 방법까지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신민혁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투수다. 외국인 투수들에게 늘 배울 점을 찾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민혁이 썩 빠르지 않은 구속으로 1군 선발로 꾸준하게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신민혁은 최근에도 새로운 걸 시작했다. 매 이닝 마운드로 나갈 때마다 전력 질주한다. 신민혁은 “심박 수도 올리고, 마운드 위에서 잡생각 하지 않고 바로 공 던질 수 있어 좋은 거 같다. 원래 마운드 올라가면서 생각이 많았다. 그런 걸 없애려고 시도를 했는데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했다.

NC 신민혁이 2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NC 신민혁이 2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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