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비킴. 어트랙트 제공
가수 바비킴이 사랑을 담은 앨범으로 돌아왔다.
24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새 미니 앨범 ‘파트 오브 미’는 지난 2022년 발매한 싱글 ‘취했어’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바비킴이 전곡 작곡에 나섰고, 박선주가 가사를 쓴 타이틀곡 ‘사랑을 흘리다... 그리고 3일’을 포함해 타블로가 작사한 선공개곡 ‘모닝 루틴’,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작사한 ‘달빛 세레나데’ 등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총 다섯 곡으로 풀어냈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바비킴은 “앨범이 나오기까지 좀 오래 걸렸다. 코로나19도 큰 지장이 있었고, 결혼도 하면서 적응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활동은 못 하고 마스크 쓰고 산책을 많이 하면서, 사랑에 대한 많은 생각과 영감을 얻기도 했다. 또 아내와 서로의 삶에 맞춰가면서 받은 사랑에 대한 영감을 바탕으로 이번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바비킴. 어트랙트 제공
그중에서도 타이틀곡 ‘사랑을 흘리다... 그리고 3일’은 사랑과 이별, 후회의 복합적인 감정을 풀어낸 발라드곡이다. 바비킴은 현재 아내와의 행복한 사랑 이야기 대신 옛사랑과의 이별, 그리고 재회에 대한 희망을 담은 곡을 타이틀로 선정한 과감한 선택에 대해 “그래서 아내에게 설명하기 힘들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 노래는 ‘너는 나를 이해하고,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서로의 고집 때문에 헤어지게 되는 이별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그리고 3일’이라는 말을 붙인 건 그래도 희망이 있다,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했다”라며, “제 경험담이다. 헤어지고 3일이 고비”라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곡을 쓸 때 사람의 감정을 주제로 하는 편이다.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서도 다양하게 작품을 쓰는 편인데, 이번 앨범의 두 곡은 사랑에 대한 긍정적 내용을 담았고, 나머지 세 곡은 이별과 쓸쓸한 사랑을 담으려고 했다”며 “아내와의 이야기는 ‘모닝 루틴’에 담았고,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다만 타이틀곡을 선정하는 데 있어, ‘현재의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아티스트로서 과거의 이야기도 중요하다, 지금은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열심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바비킴. 어트랙트 제공
바비킴은 오랜만의 컴백 앨범을 시작으로 공백을 최소화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데뷔 30주년을 맞아 변화를 맞을 큰 결심을 내렸음을 전하기도 했다. 과거와는 달리 예능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신의 노래, 그리고 바비킴이라는 사람을 진솔하게 보여주며 더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요즘 K팝 시장이 많이 변하지 않았나. 걱정도 많았지만, 음악적으로는 내가 원래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며 “올해 안으로 다음 신보가 나올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날짜가 잡히진 않았지만 계속 작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앨범이 나오면 좋겠지만, 회사의 판단에 따라 싱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앨범은 긴 공백을 두지 않고 빠르게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0년이 됐다고는 하지만, 10년은 무명이었고, 10년 빛났다가, 안 좋았던 사건들로 ‘업 앤드 다운‘ 속에서 30년이 훌쩍 지나갔다. 그렇게 복귀를 하다 보니 신인 가수 같은 느낌”이라며 “자유분방했던 옛날과는 달리 이제는 가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하니까, 이제는 (회사에서)하자는 건 다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바비킴. 어트랙트 제공
이어 “옛날에는 그냥 ‘앨범 나왔다’ 하면 CD가 팔리고는 했는데, 이제는 아니지 않나.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 또 재밌는 모습을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보여주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최근에 유브이 유튜브에도 출연했고, 진짜 있는 그대로 애드리브를 진행하기도 했다. JTBC와 유튜브 채널 론칭도 계획 중이다. 어떤 콘셉트가 될지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처음으로 그런 도전을 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소속사 후배인 피프티피프티 등 아이돌과의 챌린지도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어떤 챌린지인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다”며 “피프티피프티가 좋아할지 모르겠다. 아저씨가 갑자기 같이한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바비킴은 긴 시간 지켜온 ‘소울 대부’라는 타이틀에 대해 “부담스럽다. 그냥 오래된 ‘소울맨’ ‘랩 할아버지’라는 타이틀이 좋을 것 같다. ‘리스펙트’는 감사하지만, 대부 타이틀은 자격이 없다”고 겸손한 인사를 전하면서도, “사람들의 귀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 아직도 배워가고 있고, 노력하고 연구하고 있다. 이가 다 빠질 때까지 음악을 하는 게 목표다. 지팡이 짚고서라도 콘서트를 할 것”이라고 천생 음악인임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