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혜준·김해리·전은비.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스포츠 업계에는 ‘치어돌’(치어리더+아이돌)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지난해 역대 최초 천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인기를 중심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돋우는 치어리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인기 치어리더들의 ‘직캠’ 영상은 100만 뷰 이상을 가볍게 기록하며 유튜브 알고리즘 상위권에 오르기도 한다.

이주은. 인스타그램 캡처.
이른바 ‘삐끼삐끼’ 응원 영상으로 팬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회자된 치어리더 이주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4억 원대 계약금을 받으며 대만 프로야구 팀으로 이적했다. 프로선수들보다도 높은 금액의 계약금에 많은 이들이 놀랐고, 자연스레 치어리더의 인기와 영향력에 주목하게 됐다.
치어리더는 더 이상 단순 경기 보조 인력이 아닌, 글로벌 팬덤을 형성한 하나의 엔터테이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치어리더를 꿈꾸는 이들도 늘고 있으며, 특히 아이돌 출신 스타들이 치어리더로 전향하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우혜준. 인스타그램 캡처.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는 현재 LG 트윈스에서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우혜준이다. 2002년생인 그는 지난 2018년, 걸그룹 네이처(NATURE)의 멤버 ‘유채’로 데뷔했다. 팀 내 서브래퍼를 맡으며 무대 경험을 쌓았던 우혜준은, 2023년 10월부터 농구팀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배구팀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치어리더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2024년 네이처의 공식 해체 이후, LG 트윈스의 정식 치어리더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치어돌’ 활동이 시작됐다. 아이돌 시절 다져온 춤선과 무대 감각은 고스란히 경기장으로 옮겨졌고, 데뷔와 동시에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인기 치어리더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김해리. 인스타그램 캡처.
KT 위즈의 김해리 치어리더 역시 아이돌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2018년 ‘엘라’라는 이름으로 걸그룹 립버블에 합류해 활동했으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팀을 탈퇴했다. 이후 배구 관중석에서 직접 본 치어리더들의 응원 퍼포먼스에 매료되어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김해리는 173cm의 큰 키와 아이돌 출신다운 시원한 안무로 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고 있다.

전은비. 인스타그램 캡처.
대만으로 무대를 옮긴 사례도 있다. 과거 걸그룹 ANS에서 ‘해나’로 활동했던 전은비는 2023년부터 KIA 타이거즈와 농구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등에서 치어리더로 활동해 왔다. 데뷔 초부터 화려한 외모와 정확한 춤선으로 주목받은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만 진출에도 성공, 현지 프로야구 팀에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KT 위즈에서 활약 중인 김정원 치어리더 등, 아이돌 연습생 출신 치어리더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랜 연습생 시절부터 수년간 갈고닦은 안무 실력과 무대 감각은 치어리더 활동에 그대로 녹아들었고 또다른 ‘스타 치어리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장은 어느새 꿈을 못다 이룬 이들의 ‘제2의 무대’로도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