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우승까지 1점 리버풀, ‘손흥민 앞에서’ 또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리나

입력 : 2025.04.24 15:43 수정 : 2025.04.24 17:08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우승컵을 지나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우승컵을 지나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손흥민이 또 한 번 리버풀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할 운명에 처할 수도 있다. 아스널이 크리스털 팰리스와 2-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리버풀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5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 짓게 됐다.

마드리드에서 쓰라린 기억, 안필드에서 또?

오는 28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토트넘과의 34라운드 경기는 리버풀에 우승 확정의 순간이 될 수 있다. 선두 리버풀(승점 79점)과 2위 아스널(승점 67점)의 격차는 12점으로, 리버풀은 승점 1만 더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이는 손흥민에게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2018~2019시즌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리버풀에 0-2로 패배했고, 눈물을 흘리던 손흥민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위로를 받으며 리버풀의 우승 축하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발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이번에도 경기장에서 라이벌의 성공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지난 11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로 발을 다친 손흥민은 최근 세 경기를 연속 결장했다. 여전히 팀 훈련에 복귀하지 못한 상태로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

한때 함께 득점왕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무함마드 살라흐의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살라흐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27골 18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를 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토트넘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3경기에서 15골 5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첫 골도 살라흐가 넣었다.

반면 손흥민은 리그에서 7골 10도움에 그치며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2년 살라흐와 공동 득점왕에 오른 모습과는 판이한 성적이다. 리버풀을 상대로는 통산 19경기에서 7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팀은 고작 3승에 그쳤다.

계약 상황부터 팀 성적까지, 모든 것이 대조적

두 선수의 계약 상황도 대조적이다. 살라흐는 지난 11일 리버풀과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연봉 24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제안을 과감히 거절했다. 그는 “여기서 내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트로피를 획득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팀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다.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 살라흐 SNS 캡처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 살라흐 SNS 캡처

손흥민은 올해 1월 토트넘이 계약 자동 연장 옵션을 행사하면서 2026년까지 계약이 연장됐다. 구단 최고 연봉자이지만, 레전드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토트넘이 아르네 슬롯 감독 영입에 실패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했던 슬롯 감독은 리버풀 부임 첫 시즌에 33경기 2패만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신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16위에 머물러 1992년 EPL 출범 이래 최저 승점(44), 최저 순위(15위)를 경신할 가능성에 직면했다.

유로파리그가 유일한 희망

리그에서 체면을 구긴 토트넘으로서는 유로파리그 우승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토트넘은 다음달 2일과 9일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4강전을 치른다. 손흥민도 발 부상 회복에 집중하며 유로파리그 4강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산 11년째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은 아직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리그, FA컵, 리그컵,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든 무대에서 우승권에 근접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그에게 이번 유로파리그는 토트넘 커리어를 빛낼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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