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과’ 공식포스터.
■편파적인 한줄평 : 지독하게 매력적이니까.
지독하게 스타일리시하다. 지독하게 매력적이다. 지독하게 달콤한 향을 지녔다. 같은 값이면, 난 ‘파과’(감독 민규동)를 사겠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허스토리’ 민규동 감독의 신작으로, 이혜영, 김성철, 김강우,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등이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인다.
영화 ‘파과’ 장면들.
재미와 메시지, 그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잡아낸다. ‘쓸모’에 관한 철학적인 화두를 핏빛 액션에 녹여내니 무방비로 빠져든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도 워낙 탄탄하게 쌓아올려 122분 긴 러닝타임이 후딱 지나가는 기분이다. 대사는 곱씹어봐도, 맛있다.
이토록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있었을까. 캐릭터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생생하다. 특히 은발의 킬러 ‘조각’과 그를 쫓는 ‘투우’는 캐릭터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는데, 둘이 주고 받는 관계성은 시너지 효과 그 이상을 뛰어넘어 강력한 힘을 발산한다. 자꾸 생각나서 계속 퍼먹고 싶을 정도다.
‘조각’ 역의 이혜영은 이 작품의 중추다. 그가 곧 개연성이다. 연기력과 아우라로 영화 안에 힘을 불어넣을 배우가 얼마나 될까. 확실한 건, 그는 된다.
놀라운 건 김성철이다. ‘대선배’ 이혜영에게 절대 지지 않는다. ‘조각’과 팽팽하게 대립하는 ‘투우’처럼, 그 역시 극 안에서 이혜영과 날선 연기 신경전을 벌인다. 밀고 당기는 두 사람의 연기 대결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몰입할 수밖에 없다. ‘신의 한수’인 캐스팅은 이 영화의 강력한 무기다.
이밖에 김강우,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등도 제 몫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연기 구멍 하나 없이 말끔한 완성본을 만들어낸 앙상블이 빛난다.
다만 약점이 있다면 ‘야당’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등 오락물들 사이 경쟁을 벌여야한다는 거다. 진입장벽을 넘어 극장 안으로 들어가면, 스타일리시한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주저하지 말고 티겟값을 지불하길.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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