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2루수→오늘은 3루수→내일은?…붙박이 없는 키움 내야진, 최다 실책 불명예

입력 : 2025.04.25 11:40
키움 어준서(왼쪽), 송성문 I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어준서(왼쪽), 송성문 I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선발진도, 타순도 정해지지 않았다. 수비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키움은 여전히 내야 교통정리에 진땀을 빼고 있다.

키움은 오랜 기간 내야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 2루수를 맡았던 김혜성이 미국에 진출한 이후 내야가 어수선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내야 수비 테스트에 힘을 쏟은 키움은 기존 3루수였던 송성문을 2루로 보내고 3루에는 신인 내야수들을 번갈아 기용하기로 했다. 다만 개막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송성문에게 2루수·3루수의 더블 포지션을 맡길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지난해 처음 유격수를 맡은 김태진은 수비면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포지션을 지켰다.

개막 후 기존의 내야 구상은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신인 전태현이 시즌 초반 3루수로서 입지를 굳히는 듯했으나 데뷔 시즌에 풀타임 선발을 맡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김태진은 지난 19일부터 2루수로 보직을 옮겼다. 유격수 자리에는 신인 어준서가 배치됐다. 송성문은 오랜만에 원래 포지션인 3루수로 돌아갔다.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은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두루 맡으며 백업으로 기용되고 있다.

포지션 변경이 잦다 보니 수비 실책도 많이 나온다. 23일까지 키움은27경기에서 29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사실을 고려해도 실책 개수가 많다. 경기 당 평균 1개를 초과하는 실책을 범한 팀은 키움이 유일하다. 수비 범위가 넓고 연계 플레이가 중요한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는 계속 바뀌고 있다. 데뷔 첫해에 선발 유격수라는 중책을 맡은 어준서는 유격수로 뛴 9경기 동안 4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유동적인 내야 포지션은 선수 각각의 타격 컨디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주전 3루수로 뛰며 19홈런 21도루, 타율 0.340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송성문은 올해 타율이 0.216으로 뚝 떨어졌다.

홍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실책은 많지 않은데 신인 선수들의 실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라고 짚었다.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그런 상황을 통해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클러치 상황에서 나오는 실책이 아닌 이상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운드와 타선이 모두 불안정한 키움이다. 승수를 쌓기 위해서는 야수진의 수비 도움이 절실하다. 확실한 내야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제는 2루수→오늘은 3루수→내일은?…붙박이 없는 키움 내야진, 최다 실책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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