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157, 156, 157···신인 김영우, LG에 혜성처럼 등장한 강심장 파이어볼러

입력 : 2025.04.25 14:00
LG 김영우. 연합뉴스

LG 김영우. 연합뉴스

158, 157, 156, 157. 전광판에 구속이 찍힐 때마다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신인 김영우(20·LG)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강속구 투수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김영우는 지난 24일 NC와의 경기 마지막 이닝에 마운드에 올랐다. 1-3으로 지고 있었지만 점수 차이가 작아 여전히 그라운드에는 긴장이 감돌았다. 김영우는 선두 타자 도태훈에게 곧바로 시속 154㎞의 직구를 던져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김영우는 풀 카운트 승부 끝에 155㎞ 직구로 땅볼 아웃을 이끌어냈다.

1사 이후 김영우의 투구는 더 거침없어졌다. 김형준에게 연달아 4개의 직구를 던졌다. 차례로 시속 158㎞, 157㎞, 156㎞, 157㎞가 나왔다. 김형준은 존 위쪽으로 꽂히는 빠른 직구에 헛스윙을 휘둘렀고 공 4개 만에 삼진으로 타석을 내려갔다. 김영우는 마지막 타자 한석현을 낮은 공 땅볼로 아웃시키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김영우의 직구 최저 구속은 154㎞/h, 최고 구속은 158㎞/h였다.

김영우는 지난달 NC를 상대로 한 프로 데뷔전에서도 시속 157㎞의 직구를 던졌다. 이는 2025 신인 투수 데뷔전 최고 구속이었다. 한화 정우주와 삼성 배찬승 등 강력한 동기들을 제쳤다. 당시 “인생 최고 구속이다”라고 말했던 김영우는 24일 경기에서 다시 한번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LG 김영우. 연합뉴스

LG 김영우. 연합뉴스

김영우는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졌다. 공의 위력은 익히 알려져 있었으나 제구력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는 제구에 실패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영우는 실전 경험을 쌓으며 구위와 제구를 모두 갖춘 완성형 투수로 성장 중이다. 지난 18일 삼성전과 20일 SSG전에서는 결정구인 포크볼을 활용해 삼진 3개씩을 잡아냈다. 개막 후 10경기 성적은 9이닝 평균자책 3.0이다.

김영우는 이번 시즌 다양한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 등판하기도 하고 승리를 지켜야 하는 필승조로 투입되기도 한다. 마지막 이닝을 맡을 때도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실전 테스트’를 거치며 김영우는 LG 불펜의 한 조각이 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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