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좋은 퍼트’, 코르다 ‘나쁜 퍼트’, 쩡야니 ‘이상한 퍼트’… 퍼터에 웃고 운 셰브론 챔피언십 첫날

입력 : 2025.04.25 16:49 수정 : 2025.04.25 18:09
유해란이 25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렌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 잭 니클라우스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1라운드 9번홀에서 퍼트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

유해란이 25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렌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 잭 니클라우스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1라운드 9번홀에서 퍼트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눈부신 퍼트를 앞세워 7언더파 65타를 치고 공동선두로 출발했다.

유해란은 25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 잭 니클라우스 코스(파72·691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고 올시즌 개인 최저타수를 기록하며 류옌(중국)과 공동 1위로 마쳤다. KLPGA투어 5승, LPGA 2승의 유해란은 쾌조의 출발로 종전 메이저 대회 최고성적인 지난해 이 대회 5위, 에비앙 챔피언십 5위를 넘어 첫 메이저 왕관을 노리게 됐다.

유해란은 페어웨이 안착률 71.4%(10/14), 그린 적중률 66.7%(12/18)에 그쳤지만 퍼트수가 24개일 정도로 그린 위에서 강했다.

유해란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지난주 LA 챔피언십 2라운드부터 퍼터를 바꿨는데, 그게 이번주 더 편해져 퍼트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지난주 컷 탈락한 JM이글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친 뒤 2라운드에는 새 퍼터를 사용해 5언더파 67타를 쳤다. 비록 컷탈락 했지만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었고, 이번주까지 이어졌다.

유해란은 두 퍼터의 차이에 대해 “이전 퍼터는 자꾸 페이스가 열려서 퍼트가 빗나가곤 했다. 그런데 지금 퍼터는 그런 미스가 줄었고, 오늘은 까다로운 퍼트도 꽤 많이 넣었다”며 “버디 기회도 잘 살렸고, 나에게 정말 잘 맞는 퍼터”라고 말했다.

넬리 코르다가 25일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1라운드 16번홀 그린에서 캐디와 함께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다. |게티이미지

넬리 코르다가 25일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1라운드 16번홀 그린에서 캐디와 함께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다. |게티이미지

퍼트 덕을 톡톡히 본 유해란이 리더보드 맨 위에서 출발한 반면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퍼트 난조로 울상이 됐다.

코르다는 3번홀부터 4연속 보기를 포함해 이날 보기 6개, 버디 1개로 5오버파 77타를 치고 공동 118위로 출발했다. 지난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81타를 친 이후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당장 컷통과를 걱정하게 됐다. 선두 유해란과는 12타 차, 예상 컷 기준선보다 4타 뒤처진 상황이다.

총 퍼트수 33개로 흔들린 코르다는 스코어카드를 낸 직후 연습그린으로 달려가 이날 사용한 블레이스형 퍼터 대신 예전에 쓰던 말렛형 퍼터로 연습했다. 코르다는 지난주 JM이글 LA 챔피언십에서도 블레이드 퍼터를 사용했지만 당시에도 3퍼트가 여러번 나왔다.

넬리 코르다는 이 블레이드 퍼터로 지난해 7승중 6승을 거뒀지만 여름에 부진을 겪은 뒤 AIG 여자오픈부터 말렛 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해 시즌 끝무렵에 디 안니카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첫 4개 대회에서도 말렛형 퍼터를 사용했으나 최근 블레이드 퍼터를 다시 꺼내들었다가 이날 큰 난조를 겪었다. “연습하는 길밖에 없다”는 코르다는 “최선을 다하고 어떻게 되는지 보겠다”며 일단 컷통과를 다짐했다.

청야니가 25일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첫날 2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쩡야니는 이날 오른손 스윙에 왼손 스트로크 퍼트로 경기했다. |게티이미지

청야니가 25일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첫날 2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쩡야니는 이날 오른손 스윙에 왼손 스트로크 퍼트로 경기했다. |게티이미지

유해란이 좋은 퍼트에 웃고, 코르다가 나쁜 퍼트에 울었다면 전 세계 1위이자 메이저 5승의 쩡야니(대만)는 오른손으로 샷을 하고 왼손으로 퍼트 하는 ‘이상한 퍼트’로 눈길을 끌었다. 유해란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쩡야니는 이날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77위로 출발했다.

쩡야니는 이날 때때로 유해란, 지노 티띠꾼(태국) 보다 20야드 이상 더 나가는 드라이브와 날카로운 어프로치샷, 벙커샷 등을 보였으나 퍼트수가 31개로 많았다.

쩡야니는 약 5개월 전부터 왼손으로 퍼팅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단도직입으로 말하자면, 오른손 퍼트가 정말 안됐다. 솔직히 말해 ‘입스’가 왔었다. 짧은 퍼트를 전혀 못 넣겠더라”고 털어놓은 그는 “그립을 바꾸고, 다리 위치를 조절하고, 롱 퍼터로 연습해보고 별 시도를 다했지만 효과를 못봤다”고 했다. “오른손 퍼트로는 우승할 수 없다”고 체념한 그는 지난해 AIG여자오픈에서 좋은 샷을 하고도 컷 탈락하자 코치의 제안으로 왼손 퍼트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연습을 통해 지난해말 대만 여자골프 투어에서 처음 왼손 퍼트를 선보인 그는 “처음 1m 퍼트를 넣으면서 이상하게도 입스 증상이 사라졌고 1.5m 안쪽의 퍼트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전히 퍼팅 라인은 오른쪽에서 읽고 퍼트는 왼손 스트로크를 하면서 거리 감각 조절이나 훅라이, 슬라이스 라이를 읽는게 힘들지만 “그래도 다시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이자, 올시즌 2승을 노리는 김효주도 이날 퍼트수 24개를 앞세워 5언더파 67타를 치고 선두와 2타차 3위로 출발했다. 전반에 퍼트수 10개, 후반에 14개를 기록한 김효주는 “전반퍼트수가 10개인줄 몰랐다. 내일도 계속 좋은 흐름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어 4년차로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하는 최혜진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 공동 4위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을 노리는 전인지는 마지막 2홀을 남기고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3언더파를 쳐 공동 10위에 올라있다. 고진영과 윤이나 등은 이븐파 72타를 치고 공동 34위로 시작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