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해란이 27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 잭 니클라우스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 9번홀에서 칩인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우들랜즈|이매진 이미지스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승의 유해란이 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선두를 되찾고 첫 메이저 우승에 다가섰다.
유해란은 27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 잭 니클라우스 코스(파72·6911야드)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800만 달러) 셋째날 경기에서 4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사이고 마오(일본)과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첫날 7언더파를 치고 공동선두로 출발한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으나 이날 4타를 줄이며 선두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유해란은 3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4번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고 만회한 뒤 6번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더했다. 7번홀(파3)에서는 긴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9번홀(파4)에서는 칩인 버디로 전반홀을 마무리했다. 이후 강풍 속에서도 침착하게 플레이 하며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마쳤다.
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고 2023년 미국 LPGA 투어에 데뷔해 1승(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유해란은 지난해 FM 챔피언십(9월)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3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할 기회를 맞았다.
유해란은 “전반에 좋은 버디를 몇개 만들면서 좋은 흐름을 탔다. 하지만 후반에는 바람이 점점 세지고 핀 위치도 아주 까다로워 정말 힘들었다”며 “퍼트가 거의 들어갈 듯하다가 살짝 빗나가서 파를 많이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5위)에 이어 올해도 챔피언조에서 뛰게 돼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이고, 지난해에는 어색하고 긴장돼서 제대로 경기를 즐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내 샷과 전체 경기를 잘 풀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없이 L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사이고 마오는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사이고는 “그냥 내 골프에만 집중하고, 한 샷 한 샷에 집중하겠다”며 “골프 뿐만 아니라 멘탈 관리도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이고 마오는 전날 공동선두이던 류얀(중국)과 같이 마지막조에서 플레이 하며 3타를 줄여 이틀 연속 공동선두를 지켰다. 린디 던컨(미국)이 3위(8언더파 208타)로 올라섰고 류얀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4위(7언더파 209타)로 내려갔다.
투어 4년차 최혜진도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고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 렉시 톰프슨(미국) 등과 4명 공동선두 그룹에 올라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4, 5번홀 연속 버디로 중간합계 7언더파를 이루며 유해란과 공동선두로 올라섰던 최혜진은 이후 버디 기회를 아깝게 놓치며 파행진을 계속하다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더했다.
김효주가 1타를 잃고 이소미, 에인절 인(미국) 등과 공동 11위(5언더파 211타)를 이뤘고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전인지는 1타를 줄이고 공동 15위(4언더파 212타)로 마쳤다.
지난해 우승자인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이날 1타를 줄이고 이븐파 216타로 공동 31위에 머물러 타이틀 방어가 힘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