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귀를 앞둔 SSG 최정이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실내 훈련장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SSG 공수 핵심 최정(38)이 돌아온다. 오는 29일 2군 경기에 나서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1군 첫 출장은 다음 달 2일 잠실 LG전이 유력하다. 최정은 지난달 17일 시범경기 전 수비 훈련을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후 재활에 집중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구단과 동행 중인 최정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걱정과 두려움이 반이고, 설렘이 반인 것 같다”고 실전 복귀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프로 21년 차,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홈런 타자인 최정이지만 시즌 초 공백이 워낙 길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존이 지난해보다 하향 조정됐고, 피치 클록이 정식 도입되는 등 적응해야 할 과제도 있다.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다. 실전에 복귀한다고 해도 당분간은 지명타자로만 나설 계획이다. 최정은 “건(힘줄) 쪽 회복이 잘 안 돼서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는 통증이 확실히 없어졌다. 80~90%까지는 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시합에 나갈 준비는 일단 마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이달 초부터 저강도 기술훈련을 해왔다. 빠르게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통증이 최근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최정은 “처음에는 통증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겨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2차 검진 때 소견이 좋지 않았다. 더 안 좋다 질 수도 있는 통증이라고 느꼈다. 다시 스톱하고 시간이 좀 지난 다음부터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지명타자로만 나가지만, 지금 수비 연습도 하고 있다. 수비까지 바로 소화하면 더 안 좋아질 수 있으니 트레이닝 파트에서 천천히 끌어올리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정이 빠진 사이 SSG는 타격 부진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26일 기준 팀 타율 0.237로 9위, 팀 홈런은 14개로 최하위다. 최정은 “내가 없어서 답답하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 했다. 투수들이 워낙 잘 막아주고 있었다. 어차피 타격은 경기를 하다 보면 왔다 갔다 하는 것이고, 사이클이 있으니까 날 더워지고, 투수들 힘들어질 때쯤 타자들이 힘내서 더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정의 이번 시즌은 의미가 크다. 4년 총액 110억원 규모 FA 계약 첫해고, 전인미답인 KBO 통산 500홈런에 불과 5개만 남겨 놓은 시즌이다. 최정은 “늘 그랬지만 통산 기록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굳이 생각을 안 해도 경기를 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 정도만 생각했다. 출발이 늦어서 성적 안 나오면 어떡할까 걱정만 했다”고 말했다.
걱정이 없지 않지만, 팀 중심타자로 책임감은 분명하다. 최정은 “저 혼자 한 달 정도 쉬었는데, 그동안 체력관리 잘했으니까 복귀하면 그동안 못했던 만큼 2배로 활약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