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한국 선수 최초 유럽 빅리그 ‘두 개 우승’ 눈앞

입력 : 2025.04.27 12:56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26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홈경기 중 사노 카이슈와 공을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26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홈경기 중 사노 카이슈와 공을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이 마인츠를 상대로 완승을 하며 분데스리가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뮌헨 센터백 김민재(29)는 한국 축구 선수 사상 최초로 서로 다른 두 개의 유럽 빅리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게 됐다.

뮌헨은 26일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마인츠와의 홈경기에서 레로이 자네, 마이클 올리세, 에릭 다이어의 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23승 6무 2패(승점 75)를 기록, 2위 레버쿠젠(승점 67)과 8점 차이를 유지했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뮌헨은 다음 경기인 5월 3일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승리하면 2년 만에 분데스리가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남은 3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면 우승이 확정된다.

김민재는 이날 다이어와 함께 4-2-3-1 포메이션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한 후 후반전 시작과 함께 보호 차원에서 사샤 보이와 교체됐다.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과 실수로 이적설에 휩싸였던 김민재는 이날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전반 6분 마인츠의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김민재와 다이어 사이 공간을 파고들어 롱패스를 받은 위험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적절한 위치선정과 견고한 몸싸움으로 부르카르트의 슈팅 각도를 제한했고, 결국 상대의 왼발 슛은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날의 안정적인 수비 플레이는 그동안 김민재가 유럽 무대에서 쌓아온 실력과 경험의 결과물이다. 그는 빅리그에서 짧은 시간 동안 놀라운 성공을 거두며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김민재가 2023년 5월 5일 나폴리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뒤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가 2023년 5월 5일 나폴리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뒤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는 2022년 나폴리로 이적해 세리에A 우승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2023년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약 5000만유로)로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그는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뮌헨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을 경우,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 세리에A)에 이어 2년 만에 다른 유럽 5대 리그 정상에 오르게 된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을, 이강인이 PSG에서 리그1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국 선수가 서로 다른 두 빅리그에서 우승한 사례는 없었다. 김민재가 이 대기록의 첫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김민재는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 복귀 후 몇 차례 실수로 이적 가능 대상자로 거론됐다. 현지 언론은 뮌헨이 4000만~5000만유로 수준의 제안이 오면 첼시, 유벤투스 등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인츠전 선발 출장과 무실점 경기는 김민재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특히 뱅상 콩파니 감독이 김민재의 체력 관리를 위해 전반전만 기용한 점은 향후 남은 경기에서도 김민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코리안 더비로 주목받은 이 날 경기에서 마인츠의 이재성은 후반 42분까지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같은 팀 홍현석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마인츠는 이날 패배로 6경기 무승(3무 3패)에 빠지며 7위까지 미끄러져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더욱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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