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KIA 3연전 광주로 변경
외벽 루버 모두 탈거 작업 후
국토부 승인에 재개장 달려

창원NC파크 외벽에서 안전을 위해 루버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캡처
NC의 기약 없는 ‘원정 살이’가 결국 4월을 넘겼다. 오는 29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3연전 장소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로 변경됐다. 창원NC파크 안전점검 이후 추가 조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대신 8월 8~10일 광주 예정이던 3연전을 창원에서 열기로 했다.
NC는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 이후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27일까지 열린 대구 삼성 3연전도 원래는 홈 경기였다. 이날까지 18경기 연속 원정을 다니는 중이다. KIA 3연전 장소가 광주로 바뀌면서 24경기 연속 원정이 확정됐다. KIA 3연전 뒤인 다음 달 2~4일에는 롯데 3연전이 사직에서 열린다.
원정만 다니는 동안 NC는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6일까지 9승 15패로 리그 9위다. 선두 LG와는 벌써 9경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얇은 선수층에 박건우, 맷 데이비슨 등 주축 타자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했다. 원정 경기만 치르다 보니 컨디션 관리 또한 어렵다. 타격감은 뚝 떨어졌는데 장소 섭외가 어려워 특타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창원NC파크가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알 수 없다. 지난 1일 시작한 안전점검은 일단 끝났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승인이 떨어져야 한다. NC 구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창원시설공단에서 다시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 빠르면 30일, 늦어도 5월1일에는 국토부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토부가 서류 검토 후 추가 보완을 지시한다면 재개장도 그만큼 늦어진다.
당초 예정대로면 NC의 다음 홈 3연전은 5월 5~7일 KT 시리즈다. 이때까지도 창원NC파크를 쓸 수 없다면 어디서 경기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전례에 따라 원정구장인 수원에서 3연전을 먼저 치르는 방식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KT 3연전부터는 어떻게든 홈에서 경기하고 싶은 NC다. 29일 KIA전부터 어린이날 9연전이 시작된다. 휴식일 없이 9경기를 연달아 치러야 하고 그 중 앞 6연전은 이미 원정으로 확정됐다. KT 3연전까지 수원에서 치르게 되면 9연전을 모두 원정에서 해야 한다. 당초 일정대로면 창원-부산-창원 순으로 가깝게 이동하며 9연전을 치를 것을, 광주-부산-수원으로 다녀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NC는 사고 이후 창원시·창원시설공단과 함께 합동대책반을 꾸려 사고 수습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합동대책반은 사고의 원인이 된 벽면 외장재인 알루미늄 루버 310여 개를 모두 떼기로 결정했다. 국토부에서 풍화작용 등 향후 유지·관리를 고려해 모두 떼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늦어도 29일까지는 루버를 떼는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