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고비인가, 한화의 기회인가…이 시리즈의 끝에선 누가 웃을까

입력 : 2025.04.28 15:18 수정 : 2025.04.28 15:20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LG-한화전에 선발 등판하는 LG 송승기(왼쪽)와 한화 라이언 와이스. LG 트윈스·한화 이글스 제공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LG-한화전에 선발 등판하는 LG 송승기(왼쪽)와 한화 라이언 와이스. LG 트윈스·한화 이글스 제공

고비를 넘어야 하는 ‘1위’ LG와 고비를 넘어선 ‘상승세’ 한화가 대전에서 맞붙는다. 선두 싸움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시리즈다.

LG와 한화는 29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올시즌 두 번째 3연전을 치른다. 지난달 25~27일 잠실에서 열린 첫 맞대결에서는 LG가 압도적인 힘 차이로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한화와 3연전 포함 개막 7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로 치고 나간 LG는 28일 현재 20승9패(승률 0.690)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개막 초반 극도로 부진하며 한때 꼴찌까지 추락했던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23일 부산 롯데전까지 8연승을 질주하는 등 17승13패(승률 0.567)로 3위까지 수직상승했다. 2위 삼성(17승12패·승률 0.586)과는 0.5경기, LG와는 3.5경기 차다.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LG 트윈스 제공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LG 트윈스 제공

LG 문보경. LG 트윈스 제공

LG 문보경. LG 트윈스 제공

거침없이 독주하던 LG는 이번 시즌 첫 위기에 봉착했다. 앞서 22~24일 잠실 NC전과 25~27일 광주 KIA전에서 2연속 ‘루징 시리즈’(1승2패)를 기록하는 등 최근 10경기 성적이 4승6패에 그쳤다. 여전히 선두로 달리고 있지만, 이젠 뒤에서 쫓아오는 팀들과 격차가 크게 줄었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면서 LG의 신바람에도 제동이 걸렸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LG는 지난 20일 인천 SSG전에 김주온, 26일 광주 KIA전에 이지강을 대체 선발로 내세웠으나 결국 선발 싸움에서 밀려 경기를 내줬다. 타격 컨디션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LG의 시즌 팀 타율은 3위(0.267)로 준수한 편이지만, 최근 10경기로 한정하면 0.236까지 하락했다. 이 기간 4번 타자 문보경의 타율은 0.206에 그쳤다.

개막 연승 행진을 하던 때와 비교하면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LG는 지금도 뛰어난 투·타 밸런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임시 대체 외국인 투수 코엔 윈이 다음 달 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고, 타격 사이클도 다시 올라오는 시점이 있다. 일단 2연속 루징으로 처진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LG는 한화전에 송승기·요니 치리노스·손주영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다.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LG에 맞선 한화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다. 8연승 후 2연패를 당했다가 지난 26~27일 대전에서 KT를 연달아 잡고 다시 연승을 시작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8승2패다. 한화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선발진이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8연속 ‘선발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특히 폰세가 5승 평균자책 1.96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꼴찌 추락의 가장 큰 이유였던 타선도 부진을 털어냈다. 개막 16경기까지 1할대에 머물렀던 팀 타율이 아직 리그 평균(0.255)에는 못 미치지만, 0.239로 상승했다. 중심 타자 노시환이 홈런 2위(9개), 타점 2위(23점)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고,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4월 타율 0.312로 반등에 성공했다. 한화는 와이스·류현진·엄상백이 차례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 이번 3연전은 선두와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다. LG의 독주로 흐를 것 같던 2025시즌 선두 경쟁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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