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2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현재 롯데는 4위에 자리했다. 2위 삼성과는 1경기 차이, 3위 한화와는 0.5경기 차이로 멀지 않다.
지난 26일까지 2위였던 롯데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1패만 했을 뿐인데 순위가 2계단이 내려갔다. 그만큼 촘촘한 2위권 싸움이 진행 중이다.
롯데의 상승세 요인 중 하나는 타격이다. 팀 타율 0.282로 10개 구단 중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여전히 고민이 있다. 팀 평균자책은 4.58로 10개 구단 중 7위로 중하위권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선발진이 고민을 키운다.
롯데는 올시즌을 시작하면서 찰리 반즈-터커 데이비슨으로 구성된 외국인 원투펀치에 박세웅-김진욱-나균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성했다.
5인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이어지는 듯 하다가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4선발이었던 김진욱이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3월 26일 SSG전부터 4월 8일 KIA전까지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3.18로 4선발 역할을 했던 김진욱은 4월 중순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NC전에서 1.1이닝 6실점, 그리고 19일 삼성전에서 1.1이닝 7실점으로 2경기 연속 대량실점하며 무너졌고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 자리의 대체자로 박진을 낙점했다. 박진은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5선발 경쟁을 했던 후보였고 개막 후에는 롱릴리프의 임무를 맡았다.
자연스럽게 나균안이 4선발 자리로 올라갔다. 그런데 나균안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근 3경기 중 2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대량실점을 하는 건 아니다. 나균안의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은 지난 15일 키움전에서 기록한 5실점이었다. 야수의 실책이 겹쳐 이 중 3점이 자책점이었다. 난타를 당하는 것은 아닌데,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흠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을 앞두고 나균안의 피칭에 대해 “주자만 나가면 일단 초구가 볼이 된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로 나균안은 주자가 없을 때에는 피안타율 0.254를 기록하지만 주자가 있으면 0.271까지 피안타율이 오른다.
볼배합에 대한 부분도 지적했다. 김 감독은 “좋은 직구를 던진 다음 유인구로 직구를 또 가도 되는데 직구 다음에 유인구 사인이 나온다. 이게 데이터로 나오고 있다”라며 “그래서 그걸 배터리 코치랑 포수에게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투수가 타자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게 보인다. 김 감독에게는 나균안이 5.1이닝 1실점으로 나름대로 호투했던 지난 20일 삼성전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 이유로 “삼성전에서도 주자만 나가면 공을 땅으로 던졌다. 주자를 신경 써서 그런 것”이라며 “타석에 있는 타자만 신경 쓰고 타자와의 승부를 해야하는데 주자까지 신경을 쓰니까 자꾸 어려운 공으로 간다. 그런 모습이 다음 경기 때에는 안 나와야 된다”라고 했다.

롯데 박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런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낙점이 되었던 박진도 대안이 되지 못했다. 박진은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3.1이닝 3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박진이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이 줄줄이 실점을 했다. 두번째 투수 송재영은 만루 홈런을 맞았고 이어 등판한 5명의 투수 중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상수 외에는 모두 실점을 했다. 스윕을 노리던 롯데는 4-13으로 졌다.
롯데의 이 고민은 바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게 아니다. 나균안이 각성하거나 새로운 5선발감이 나타나주면 좋겠지만 확신할 수 있는게 없다. 2군으로 내려간 김진욱은 1군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26일 KIA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3.1이닝 8안타 2홈런 2볼넷 5삼진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은 연승이다. 함께 경쟁 중인 삼성은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고 한화도 13일 키움전부터 23일 사직 롯데전까지 8연승을 달성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5연승 기간 삼성 선발진은 4승 평균자책 2.63을 기록했다. 한화도 연승기간 선발진이 모두 승리를 올렸다.반면 롯데의 올시즌 최다 연승은 4연승이다.
롯데가 더 높은 곳으로 가려면 선발진 고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