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네일, 올러, 양현종, 김도현(왼쪽부터). KIA 타이거즈 제공
등판한 13경기서 11승 합작
외인 원투펀치 최정상급 활약
양현종·윤영철 등 국내파는
2승 13패 ‘극과 극’ 성적
이 차이 줄여야 반등 가능
KIA는 올시즌 외국인 선발 투수가 등판한 13경기에서 11승2패를 거뒀다. ‘원투 펀치’ 제임스 네일과 애덤 올러의 호투 덕분이다. 이들은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악조건 속에서도 상대 선발과 대결에서 대체로 우위를 점하며 팀에 많은 승리를 안겼다.
‘에이스’ 네일은 7경기에서 42.2이닝을 던져 2승 평균자책 1.05로 KBO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올러도 6경기에서 36이닝을 던지고 4승1패 평균자책 3.50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국내 선발 등판 경기에서 KIA는 2승13패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선발과 국내 선발 등판 시 성적이 극과 극인 28일 현재 KIA는 13승15패(승률 0.464)로 7위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베테랑 양현종의 부진이 뼈아프다. 양현종은 6경기(30.2이닝)에서 3패 평균자책 6.75로 규정이닝을 채운 30명의 투수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이 등판한 경기에서 KIA는 1승5패에 머물렀다.
‘스텝업’을 기대했던 윤영철은 3경기 3패 평균자책 15.88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득점 지원이 부족해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김도현의 경우 5경기(29이닝) 평균자책 3.41을 기록하고도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다. 윤영철의 빈자리를 메운 황동하도 앞서 24일 삼성전에서 3.2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국내 선발진이 불안하다 보니 연승을 이어가기도 힘들다. 최다 연승도 2연승에 불과하고, 네 차례 연승 중 세 번을 네일과 올러가 합작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양현종이 가장 중요한 열쇠다. 양현종이 살아나야 우리도 연승을 달릴 수 있다”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앞으로 25경기 정도를 더 던져야 한다. 반등하려고 노력 중이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국내 선발과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바랐다.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지만 박찬호, 김선빈, 김도영이 모두 돌아온 타선의 사정도 이전보다 나아졌다. 이 감독은 “국내 투수들이 던질 때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준다면 충분히 팀도 반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러와 네일이 등판한 26~27일 광주 LG전에서 2연승한 KIA는 29일부터 광주에서 NC와 3연전을 치른다. 연승의 기운을 이어받은 선발 투수는 김도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