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내 마음에 ‘저~장’? 절 알리고픈 갈망에서 나온 애교죠”

입력 : 2025.04.29 13:36
배우 박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아이돌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어엿하게 배우로서 자리잡았다. 아련한 눈빛으로 ‘연시은’이란 캐릭터를 완성한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2’(감독 유수민, 이하 ‘약한영웅2’)를 이끄는 박지훈이다. ‘내 마음에 저~장’이라고 애교를 부리던 ‘아이돌력’은 잠시 내려두고 배우로 다가온다.

“전 실제론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물론 주변에서 형들이 ‘너 애교 많아’라고 하긴 하지만, 제가 애교를 부리려고 하진 않거든요. 천성인 건가. 하하. ‘프로듀스 101’에서 윙크를 하고 ‘내 마음에 저~장’을 외쳤던 건 사람들에게 절 알리고 싶다는, 일종의 ‘갈망의 제스처’였어요. 어떻게 하면 박지훈이란 사람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애교였다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연기한 건 아니었어요. 그 당시 나이에 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귀여운 제스처였죠. 많은 사람이 좋아해주니 더 자신감이 생겨서 재미를 느꼈던 것 같고요. 그 시절 순수했던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훈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약한영웅2’로 다시 돌아온 소감, 배우로서 지향점, 그리고 함께 연기한 이준영에 대한 애정 등을 들려줬다.

배우 박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준영, 아이돌 출신 공통분모라 친해졌어요”

‘약한영웅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그린 작품이다. 웨이브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1’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흥행했고, 이번 시즌은 넷플릭스서 공개하게 돼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 전세계가 볼 수 있다니 영광스럽기도 하고요. 작품이 화제성을 지녔다는 건 출연 배우에게도 좋은 일이잖아요? 성적에 대한 부담이나 기대감은 전혀 없지만, ‘연시은’에게 결국 진정한 친구들이 생기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어 기분이 좋아요.”

‘약한영웅2’ 속 박지훈.

‘약한영웅2’ 속 박지훈.

이번엔 특히나 금성제(이준영)와 케미스트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명 연금대전(연시은-금성제 대전)이라고 일컬어지며 팬들이 불어나고 있다.

“왜 그 둘의 케미스트리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연시은이 ‘도도한 고양이’로 표현되었고, 금성제와 ‘혐관’으로 시작되어서 그런가. 금성제와 많이 붙는 장면이 없는데 유독 둘의 관계성을 좋아하더라고요. 저도 이유가 궁금해요.”

하지만 이준영과는 ‘아이돌 출신’이란 연결고리로 부쩍 친해졌다고 자랑했다.

“형이 제게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시즌1을 정말 잘 봤다면서 같은 아이돌로 시작했지만 배우로서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다고 해주더라고요. 인정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또 형과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어서 영광이기도 하고요. 활동시기가 겹쳤다면 눈도 못 마주치는 선배였을텐데, 늘 친동생 대하듯 거리낌없이 가깝게 대해줘서 감사하죠.”

배우 박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로서 목표? 대중과 감정 공유하고파”

그에게 ‘약한영웅’ 시리즈는 배우로서 인장과도 같다. 이 작품을 계기로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기 때문이다.

“아이돌 이미지가 강해서 이 시리즈를 더 치열하게 준비했어요.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저 역시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어서요. 또 ‘연시은’을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마인드도 바뀌었는데요. 이전엔 롤모델로 삼은 대선배들처럼 되고 싶은게 목표였다면, 이젠 대중들과 내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그건 제가 해결해나가야 하는 숙제기도 하고요. ‘약한영웅’ 시리즈처럼 필모그래피를 묵묵히 쌓아가다보면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노력의 댓가로, 장항준 감독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에도 합류해 유해진, 유지태 등과 호흡한다.

“유해진 선배가 주는 에너지를 제가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선배와 눈 맞추며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꿈 같거든요. 장항준 감독 역시 정말 재밌어서 현장에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 장항준 감독도 제게 의지하고, 저 역시 감독에게 의지하고 있고요. 배우들이 잘 표현할 수 있는 에너지를 뽑아내는 분이에요. 이번에 ‘약한영웅2’를 보고 ‘연시은 너무 멋있다. 재밌었어’라는 문자도 보내줬고요. 선배들도 봤을지, 내일 현장 가서 물어봐야겠네요. 하하.”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