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이 엄습할 때마다 디아즈가 날린다…삼성, 올해는 외인 타자 걱정 넣어두세요

입력 : 2025.04.29 16:42
지난 27일 NC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리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는 삼성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27일 NC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리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는 삼성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28일 현재 타격 주요 기록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을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차지하고 있다.

디아즈는 홈런 1위(11개), 타점 1위(30타점), 안타 1위(37안타), 장타율 1위(0.681)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꿰찼다. 현재로서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외인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디아즈는 삼성의 걱정거리 중 하나였다.

키움과의 개막 2연전에서는 9타수 5안타 2홈런 등으로 맹타를 휘두르다가 갑자기 방망이가 식었다. 3월 25~27일 NC와의 3연전에서 단 1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3월 29일 두산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컨디션 조절 차원”이라고 했지만 디아즈의 부진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았다. 디아즈의 3월 성적은 8경기 타율 0.226에 머물렀다.

디아즈는 4월 초까지도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삼성으로서는 또 다시 ‘외인 타자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지난해 타자를 두 차례나 교체했다. 홈런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좀처럼 장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데이비드 맥키넌을 전반기가 끝난 후 보냈고 새 외인 타자로 루벤 카디네스(현 키움, 당시 등록명은 카데나스)를 영입했다. 카디네스가 팀의 장타 고민을 푸나 싶었지만 이번에는 ‘태업’ 논란이 생겼다. 카디네스는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상반되는 소견이 나왔다. 지난해 8월6일 한화전에서는 대타로 나섰다가 삼진 아웃만 당한 채 돌아섰고 수비에서도 엉성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결국 삼성은 다시 한번 교체를 하기로 결정했다. 멕시코리그로 눈을 돌려 대체 외인 타자를 찾았고 디아즈를 선택했다. 새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인 8월15일에 극적으로 등록했다.

삼성 르윈 디아즈와 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르윈 디아즈와 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으로서는 모든 교체 카드를 외국인 타자에게 쓴 것도, 걸출한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타자를 영입한다는 것도 모두 ‘모험’이었다.

다행히 디아즈는 물음표를 모두 느낌표로 만들었다. 정규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282 7홈런 19타점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탠 디아즈는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타율 0.357 3홈런 6타점 등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0.359 2홈런 4타점 등으로 타격감을 자랑했다. 가을야구를 마친 후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이렇게 지난해 외인 타자 고민을 풀어준 디아즈이지만, 시즌 초반 부진으로 불안감을 키웠다. 삼성으로서는 지난해의 트라우마가 있었기에 외인 타자가 조금만 주춤하더라도 불안한 마음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디아즈의 마음 속에도 불안감이 있던 건 마찬가지였다. 이를 달랜 건 박진만 삼성 감독이었다.면담을 통해 “홈런 욕심을 내려놓으라”는 말을 했고 디아즈는 힘을 빼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마음은 가벼워졌고 배트는 다시 묵직해졌다. 그리고 디아즈는 지난해 자신이 보여줬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삼성은 타격의 팀이다. 28일 현재 팀 타율 1위(0.285) 홈런 1위(38홈런) 등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4월23일 KIA전부터 4월27일 NC전까지 5연승을 내달렸다. 이 기간 디아즈는 5경기 타율 0.591 6홈런 15타점이라는 어마무시한 성적을 냈다. 삼성은 이제 외인 타자 걱정은 좀 내려놔도 될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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