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기. 빅플래닛메이드 제공
가수 이승기가 처가와 절연을 선언했다.
이승기는 29일 장인인 이 모씨의 구속과 관련해 “장인어른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위법 사항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된 바 있으나 최근 유사한 위법행위로 인해 다시 수사기관에 기소된 상황에 이르렀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됐다”며 “우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앞서 처가의 범죄 사실을 ‘오보’라고 반박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관련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고통받으셨을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씨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안창주)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씨는 신재생에너지 업체 퀀타피아 등 상장사 두 곳에 대해 풍문을 퍼뜨려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우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발한 코스닥 상장사 퀀타피아 시세조종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주가조작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2011년에도 주가 조작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2014년 가석방됐고, 지난 2016년에도 자신이 2년간 이사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주식을 매각하는 식으로 40억 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가수 이승기(오른쪽)와 배우 이다인 부부의 웨딩 화보. 휴먼메이드
이 씨의 이런 이력으로 인해 앞서 이승기의 결혼 소식은 환영받지 못했다. 이승기는 지난 2023년 배우 견미리의 딸인 배우 이다인과 결혼했다. 이 씨는 견미리가 1998년 재혼한 남편으로, 이다인과 그 언니인 배우 이유비에게는 의붓아버지다.
이승기는 2004년 고등학생 시절 데뷔해 바른 청년 이미지로 사랑받아 왔으나, 범죄에 연루된 ‘견미리가(家)’와 얽히게 되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2011년 이 씨가 주가를 조작한 상장업체의 대주주가 견미리였던 탓에, 견미리에게도 비난이 쏟아진 것은 물론 그의 딸인 이유비와 이다인에게도 꼬리표가 따라다녔기 때문.
특히 결혼 직후 처가 이슈와 관련해 “명백한 오보다”라며 “대중이 옳다고 믿는다. 그런데 가끔 억울할 때도 있다. 대중이 잘못 알고 있을 때. 주가조작으로 260억을 횡령하고 30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했다?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해 부정적 여론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이 씨 관련 진행 중인 재판의 대법원 판결에 이어 또 다시 구속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절연’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여론 뒤집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