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6연승은 2015년 왕조 끝자락 이후 3505일만…박진만 삼성 감독 “투수들이 승리를 만들어준 경기”

입력 : 2025.04.29 22:24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위기에서 벗어난 뒤 환호하는 삼성 이호성. 삼성 라이온즈 제공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위기에서 벗어난 뒤 환호하는 삼성 이호성.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경기 후반 집중력으로 6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삼성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최근 5연승을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일궈냈던 삼성은 9연전의 시작인 원정 경기에서 첫 단추를 잘 뀄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지난 23일 대구 KIA전부터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이 6연승을 기록한 건 왕조 시절의 끝자락인 2015년에 머물러 있다. 라이온즈파크가 지어지기 전 홈 구장이었던 시민 야구장에서 2015년 9월 17일 대구 SK전부터 9월 24일 수원 KT전까지 6연승을 기록한 게 마지막이었다. 이날 이후 약 10년만, 3505일만의 6연승이었다.

이날 선취점부터 삼성의 몫이었다.

1회 2사 후 구자욱이 SSG 선발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구자욱은 화이트의 5구째 142㎞짜리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구자욱의 시즌 7번째 홈런이다.

1-0으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3회에는 바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최원태가 정준재의 타구에 맞았고 공이 굴절되면서 내야 안타를 내줬다. 이어 안상현 타석 때 정준재가 2루를 훔쳤다. 최원태는 안상현의 타구에 다시 맞고 공이 굴절돼 또 내야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2루에 있던 정준재는 3루까지 진루했다. 최원태는 최지훈을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아냈지만 최준우를 뜬공으로 잡으면서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꿨다.

박진만 삼성 감독(오른쪽)과 하이파이브하는 최원태.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오른쪽)과 하이파이브하는 최원태. 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리고 1-1의 팽팽한 승부가 경기 후반부까지 계속 이어졌다.

삼성은 7회 선발 최원태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준 최원태는 오태곤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2루수에게 넘겼지만 공이 키를 넘겼다. 1루에 있던 박성한은 3루까지 갔다. 그리고 투수는 이호성으로 바뀌었다. 이호성은 오태곤에게 도루를 내주고 타자 조형우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정준재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2루수 양도근이 홈으로 송구해 박성한을 잡아내면서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리고 대타 고명준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넘기고 나자, 기회가 찾아왔다. 8회 선두타자 김성윤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출루했다. 이어 구자욱이 우전 안타를 뽑아내 무사 1·3루가 됐다. 그리고 르윈 디아즈는 자동 고의사구로 걸러져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김영웅 타석 때 SSG 노경은의 폭투가 나왔다. 3루에 있던 김성윤이 폭투로 홈인하면서 1-1의 균형을 깨고 2-1로 앞섰다.

삼성은 9회에도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류지혁이 내야 안타로 나섰고 양도근이 희생번트로 류지혁을 2루까지 보냈다. 그리고 김헌곤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2사 3루가 됐다. 김성윤이 1타점 적시타로 3루에 있던 류지혁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삼성은 3-1로 앞섰다. 9회말 마무리 김재윤이 경기를 끝내면서 삼성은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투수들이 승리를 만들어 준 경기”라며 “위기도 있었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날 선발 투수 최원태는 6.1이닝 3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이호성-배찬승-김태훈-백정현-김재윤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박진만 감독은 “타선에서는 구자욱과 김성윤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면서 꼭 필요한 점수를 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수비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7회에 양도근이 좋은 판단으로 홈에서 주자를 잡아낸 장면이 결정적”이었다고 짚었다.

삼성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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