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다저스 사사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23)가 메이저리그 선발로 연착륙하고 있지만, 의외로 최고 강점으로 꼽혔던 패스트볼에서 최악의 지표가 확인됐다.
사사키는 27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 선발 등판 5.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20일 텍사스전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에 이어 6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비교적 호투했다. 3-3에서 강판돼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사사키는 아직 빅리그 첫승 없이 1패 평균자책 3.55를 기록 중이다. 조금씩 이닝을 늘리며 빅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그런데 사사키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패스트볼에서 의외의 좋지 않은 기록이 확인됐다. 고교 시절 이미 시속 163㎞를 찍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사사키는 프로 데뷔 후 2023년 지바 롯데에서 시속 165㎞를 던져 일본 선수 최고 구속 타이를 이뤘다. 일본에서 3년간 평균 구속은 단연 리그 최고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구속은 96.4마일(약 155㎞)로 일본 시절보다 약간 줄긴 했지만 충분히 빠르다. 그러나 사사키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319로 높은 편이다. 기대장타율(xSLG)은 무려 0.643이다.
일본에서 더욱 걱정하는 것은 패스트볼의 회전수다. 29일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사사키의 빅리그 패스트볼 분당회전수(RPM)는 2084에 그쳤다. 빅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RPM은 2300 정도다. 한참 떨어지는 거의 리그 최저 수준의 기록이다.
결국 사사키의 패스트볼의 움직임과 볼끝이 좋지 않아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 좌완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는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50㎞가 되지 않지만, RPM이 2500이 넘어 빅리그 타자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고 2년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풀카운트는 “패스트볼은 상대타자에게 맞고 있는데 회전수가 적어서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패스트볼이 빅리그에서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기록이 확인된 셈이다. 빠르지만 회전이 적은 패스트볼의 한계가 사사키에겐 딜레마로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