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설 돌던 외인 타자 맞아?…감독 면담 뒤 5G 타율 0.591·6홈런·15타점

입력 : 2025.04.30 08:00
삼성 디아즈.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디아즈.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28일 현재 타격 주요 기록에서 거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홈런 1위(11개), 타점 1위(30타점), 안타 1위(37안타), 장타율 1위(0.681) 등 4개 부문에서 선두다.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디아즈는 삼성의 고민 중 하나였다.

키움과 개막 2연전에서 9타수 5안타 2홈런 등으로 맹타를 휘두르다가 갑자기 방망이가 식었다. 3월 25~27일 NC 3연전에서 1안타에 그쳤고 3월 29일 두산전에서는 선발 제외되기도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컨디션 조절 차원”이라고 했지만 디아즈의 부진에 대한 걱정이 컸다. 디아즈의 3월 성적은 8경기 타율 0.226에 머물렀다.

디아즈는 4월 초까지도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삼성으로서는 다시 ‘외인 타자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지난해 외국인 타자를 두 차례나 교체했다. 홈런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좀처럼 장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데이비드 맥키넌을 전반기가 끝난 후 보냈고 새 외인 타자로 루벤 카디네스(현 키움, 당시 등록명은 카데나스)를 영입했다. 카디네스가 팀의 장타 고민을 푸나 싶었지만 부상을 당했다. 논란 속에 삼성은 다시 한번 교체를 하기로 결정했다. 멕시코리그로 눈을 돌려 대체 외인 타자를 찾았고 디아즈를 선택했다. 새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인 8월15일에 극적으로 등록했다.

삼성으로서는 모든 교체 카드를 외국인 타자에게 쓴 것도, 걸출한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타자를 영입한다는 것도 모두 ‘모험’이었다.

다행히 디아즈는 물음표를 모두 느낌표로 만들었다. 정규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282 7홈런 19타점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힘을 보탠 디아즈는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타율 0.357 3홈런 6타점 등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0.359 2홈런 4타점 등으로 타격감을 자랑했다. 가을야구를 마친 후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외인 타자 트라우마가 있었던 삼성은 올시즌 초반 디아즈의 부진에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당사자인 디아즈의 불안감도 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면담을 통해 “홈런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말했고 디아즈는 힘을 빼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마음은 가벼워졌고 배트는 다시 묵직해졌다. 디아즈는 지난해 자신이 보여줬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삼성은 타격의 팀이다. 28일 현재 팀 타율 1위(0.285) 홈런 1위(38홈런) 등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서 선두 경쟁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3일 KIA전부터 27일 NC전까지 5연승을 내달렸다. 이 기간 디아즈는 5경기 타율 0.591 6홈런 15타점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냈다. 일단은 외인 타자 걱정을 좀 내려놔도 될 듯 하다.

퇴출설 돌던 외인 타자 맞아?…감독 면담 뒤 5G 타율 0.591·6홈런·15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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