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 일등까지···한화 ‘선발 WAR’, 최정상 고지까지 왔다

입력 : 2025.04.30 10:39

한화 선발 기여도 극적 변화

24시즌 최하위서 1등 눈앞

4월 중순 이후 우상향 뚜렷

‘죽음의 9연전’서도 경쟁력

한화 와이스가 지난 29일 대전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와이스가 지난 29일 대전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는 지난 29일 10개구단이 죽음의 9연전에 돌입한 가운데 투수 뎁스 압박감이 가장 적은 팀으로 분류됐다. 무엇보다 휴식일 없는 레이스를 버텨줄 선발층이 상대적으로 두껍다는 평가다.

대부분 팀이 5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두 자리에 대한 변수를 달고 있지만, 한화는 외국인투수 폰세와 와이스에 이은 국내파 리더 류현진과 우완 문동주, 스리쿼터 엄상백으로 연결되는 5인 선발로테이션에서 치우침이 큰 지점이 없다. 자동차라면 본체를 떠받치는 바퀴 모두가 고르게 굴러가는 흐름이다.

한화 선발진이 조명받는 것이 지금 봄날의 깜짝 이슈는 아니다. 한화는 시즌 전 전력 평가 단계부터 선발진을 비교 우위로 5강 후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현재 흐름은 시즌 전부터 받아온 보편적 시선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물음표를 하나씩 지워간 결과다. 예컨대 외국인 에이스로 조명받은 코디 폰세가 기대만큼 또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1선발다운 수치를 만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굴곡진 시즌을 보낸 뒤 정상 궤도 도달 시점이 불투명했던 문동주가 건강을 입증하는 것을 넘어 빠른 속도로 ‘완성형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한화의 상위 지명 젊은 투수들의 심리적·기술적 성장에 비중을 두고 움직였던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최근 마운드 변화에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지도 방향의 ‘인풋’과 ‘아웃풋’이 순조로운 것에 대해 희망적인 목소리를 냈다. 지난주 기자와 전화인터뷰에서 문동주를 두고는 “스스로 알아서 연구하고 답을 찾는 성격”이라며 ‘파이어볼러’라는 단편적 이미지를 벗어나 타이밍 싸움을 할 줄 아는 ‘진짜 투수’로 도약하는 모습을 기특해하기도 했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마운드에 부상 선수가 많았던 지난해 비교하자면 수치로도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해 선발진의 합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가 13.54로 10개구단 중 최하위였다. 선발 평균자책은 4.95로 7위였지만 다른 지표까지 가산할 때 선발진이 팀 승리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그보다 낮았던 셈이다.

올해 한화는 29일 현재 선발진 평균자책이 3.38로 KT(2.70)에 이어 2위인 가운데 선발진 누적 WAR 6.29로 KT(7.53)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는 선발진 지표로는 우상향이 뚜렷하다. 4월 중순을 기점으로 최근 15경기만 보자면 선발 평균자책이 2.33으로 전체 1위다. 이 기간 2위인 KT(2.49)를 앞지르는 흐름이다.

한화는 또 이 기간, 선발 평균 5.2이닝을 기록해 KT와 함께 이 부문 투톱에 올라 있는 가운데 선발진 피안타율은 0.20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압도적인 1위다.

다른 팀에 비해 유달리 큰 변수만 없다면, ‘야구 상식’의 눈으로 스탯을 기반으로 보는 한화의 다음 레이스는 굉장히 선명해진다. ‘내일도 맑음’을 예고하는 숫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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