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 워니 vs 철벽 마레이…프로농구 SK-LG 챔프전, 결국 골 밑에서 승부 갈린다

입력 : 2025.04.30 16:04
서울 SK 자밀 워니와 창원 LG 아셈 마레이. KBL 제공

서울 SK 자밀 워니와 창원 LG 아셈 마레이. KBL 제공

프로농구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정규리그 1위와 2위 팀이 올랐다. 서울 SK와 창원 LG가 맞붙는 이번 시리즈는 ‘원맨쇼’ 단골 주인공 SK의 자밀 워니와 ‘철벽 수비’로 이름난 LG의 아셈 마레이의 대결 구도로 주목받는다. 공격과 수비, 상반된 색깔의 두 팀이 펼칠 이번 챔프전은 골 밑에서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SK는 지난 29일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년 만에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SK의 최대 무기는 자밀 워니다. 워니는 KT와의 4차전에서 40득점 18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막강한 페인트존 득점력을 과시한 그는 LG의 마레이와의 대결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SK의 가장 큰 고민은 워니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의 떨어진 득점 감각이다. 4강 시리즈에서 에이스 김선형은 평균 9.3점에 그쳤고, 정규리그 MVP 안영준 역시 7.0점대의 저조한 득점으로 워니에게 공격 부담을 안겼다. 여기에 토종 빅맨 오세근이 손가락 부상 회복으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 골 밑 로테이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창원 LG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시리즈 전적 3연승으로 완파하고 SK보다 하루 먼저 챔프전 한자리를 차지했다. 2013~2014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프전에 나선 LG의 최대 강점은 강력한 수비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73.6점만 허용하며 최소 실점 팀에 올랐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때부터 자리를 지켰지만 한 번도 챔피언 반지를 껴보지 못한 LG는 이번 대결에서 새 역사를 쓰려고 한다.

LG의 골 밑 핵심 아셈 마레이는 4강 시리즈 3경기 평균 22.3점, 16.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페인트존을 장악했다. 국내 선수들도 균형 잡힌 활약을 펼쳤다. 양준석은 3차전에서 17점을 기록했고, 유기상은 외곽에서 안정적인 3점 슛 성공률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정인덕은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며 현대모비스의 주요 공격 옵션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다만 LG에도 약점은 있다. 워니처럼 몰아치기에 능하고 게임 국면을 순식간에 바꿀 만한 파괴적인 스코어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LG는 마레이를 중심으로 한 골 밑 수비로 워니를 억제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반대로 SK는 오세근의 부상 상황에 따라 골 밑 전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워니의 부담을 덜어줄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득점력과 챔프전 우승 3회로 큰 무대 경험은 SK가 앞서지만, 조직력과 수비력은 LG가 우세한 이번 대결은 마지막까지 가는 접전이 예상된다. 첫 대결은 5월 5일 SK의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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