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기. 빅플래닛메이드 제공
처가와 절연을 선언한 가수 이승기가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지난 30일 “이승기가 오는 12일 진행되는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녹화는 ‘2025 오 마이 스타 특집’으로 진행되며, 최성수-안성훈, 박완규-백청강, 임태경-정선아, 이영현-손승연, BMK-조째즈, 하도권-이아름솔, 이승기-이홍기, 김준수-최수호, 김기태-라포엠, 홍자-이수연 등 10팀이 듀엣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로써 이승기는 처가와 절연 선언을 한 후 복귀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이승기는 지난달 29일 소속사 공식입장을 통해 “우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는 이승기의 장인인 이 모씨의 지속적인 범죄행위에 대한 이승기 부부의 결단으로, 이 씨는 그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씨는 신재생에너지 업체 퀀타피아 등 상장사 두 곳에 대해 풍문을 퍼뜨려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우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씨는 앞서도 두 차례나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2011년 아내인 배우 견미리가 대주주로 있던 상장사의 주가를 조작해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4년 가석방됐고, 2016년에도 자신이 이사로 있던 상장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려 매각하는 방식으로 40억 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가수 이승기(오른쪽)와 배우 이다인 부부의 웨딩화보. 휴먼메이드 제공
이에 이승기가 지난 2023년 견미리의 차녀인 배우 이다인과 결혼을 알렸을 때 팬들의 우려와 대중의 비난이 쏟아졌다. 2004년 고등학생 시절 데뷔해 바른 청년 이미지로 사랑받아 왔던 이승기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큰 타격이 됐다.
결혼에 앞서 전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18년간 음원 수익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었던 동정론이나, 이후 소송에서 승소하며 받은 정산금 전액을 기부하며 끌어갔던 긍정적 여론도 연기처럼 사라졌다. 오히려 소송 과정에서 ‘누군가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고 전했던 이승기의 발언은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으로 그에게 되돌아갔다.
특히 비난 여론과 관련해 결혼 직후 ‘오보’를 주장하며 처가를 옹호했던 입장문은 남아있던 팬들마저 돌아서게 했다. 처가와 손절을 알리며 과거 입장에 대해서도 “관련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지만, 팬들의 마음을 원래대로 돌리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대중은 이승기의 ‘절연’ 발표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씨의 구속 사실이 보도되기 직전 ‘장인어른이 기소됐다’고 언급하며 절연을 선언한 점이나 그 직후 전해진 ‘불후의 명곡’ 출연 소식, 또 오는 7일 신곡 발표를 앞둔 점을 들어, 활동 복귀를 위한 ‘밑작업’이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제 와서?’ ‘가족의 연을 어떻게 쉽게 끊냐’ ‘보여주기식’ ‘이러려고 그랬구나’ ‘대신 갚으면서 산다더니?’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승기가 성공적으로 재개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