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기계’ 주민규 vs ‘전북 상승세 주역’ 전진우, K리그 득점왕 경쟁…5월 연휴에 불붙는다

입력 : 2025.05.01 14:26 수정 : 2025.05.01 14:28
대전 하나시티즌 공격수 주민규.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 하나시티즌 공격수 주민규. 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휴 기간 전국 각지에서 펼쳐질 K리그1 11라운드가 득점왕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23점)의 ‘득점 기계’ 주민규(8골)와 2위 전북 현대(승점 18점) 상승세의 주역 전진우(6골)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전의 주민규는 올 시즌 팀이 기록한 18골 중 무려 8골을 책임지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5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우승팀 울산 HD에서 대전으로 이적한 그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부터 멀티 골을 터뜨리며 1라운드 MVP에 선정됐고, 3월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하며 대전 소속 선수로는 최초로 해당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주민규의 가장 큰 강점은 정확한 위치 선정과 냉철한 마무리 능력이다. 시즌 8골 중 7골을 후반에 터뜨리고, 그중 3골이 결승 골일 정도로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발한다. 유효슈팅 12개 중 8개를 득점으로 연결할 정도로 골 전환율도 높다. 대전은 주민규가 넣은 한 골로 수원FC,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챙기기도 했다.

프로축구연맹 산하 기술연구그룹(TSG)의 이경수 위원은 “주민규는 경기장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포지션을 잘 아는 선수로, 위치 선정이 탁월하다”며 “필드에서는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고, 경기 외적으로도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전 선수단에 큰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로 13년 차 베테랑인 주민규는 2021년(제주 SK)과 2023년(울산) 각기 다른 팀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적응력도 좋다.

이번 시즌 득점 속도는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2021시즌(22골) 때보다 더 빠르다.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의 마무리 본능을 믿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풀타임을 소화하게 하고 있다. 지금의 득점 감각만 잘 유지한다면 개인 최다 골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 현대 전진우.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전진우.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의 전진우는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팀 리빌딩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포옛 감독은 전진우, 강상윤, 김진규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가며 “좋은 선수가 선발로 나간다”는 원칙에 따라 나이와 관계없이 실력과 태도를 중시하는 기용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전진우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부상했다. 9라운드 대구전에서 멀티 골로 팀의 3-1 승리를 이끈 데 이어, 10라운드 수원FC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다이빙 헤더로 결승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이 활약으로 9, 10라운드 MVP를 연속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진우의 가장 큰 무기는 다재다능한 득점 방식이다. 주로 윙어로 뛰는 그는 빠른 위치 선정과 다양한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어 왼발과 오른발은 물론 헤더까지 여러 방식으로 골망을 흔든다. 특히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는 능력은 팀의 승점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진우의 상승세에 전북에서는 득점왕 집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으로 이번 시즌 전북에 합류한 195cm 장신의 콤파뇨는 제공권과 박스 안 결정력이 강점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전진우와는 다른 스타일로 5골을 집어넣으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대전에 승점 5점 뒤져 있는 전북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8위·승점 13)과의 경기에서 선두 추격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진우와 콤파뇨가 나란히 출격해 팀의 승리와 함께 개인 득점을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민규가 이끄는 대전은 3일 홈으로 안양FC(6위·승점 15점)과의 경기에서 전북과의 격차 벌리기에 도전한다. 안양에는 득점 공동 3위인 모따(5골)가 버티고 있어 양 팀 공격수들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한편 K리그1 득점 경쟁은 이들 외에도 유강현, 이동경(이상 김천), 린가드(서울), 이호재(포항), 헤이스(광주) 등이 각각 4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어 시즌 중반 이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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