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th JIFF

이정현 “박찬욱 감독, 배우로서 복귀하게 해준 은인”

입력 : 2025.05.02 14:50
배우 이정현, 사진|이다원 기자

배우 이정현, 사진|이다원 기자

배우 이정현이 박찬욱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이정현은 2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진행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이정현’ 기자회견에서 “‘꽃잎’ 이후 14년 간 작품을 거의 못했다. ‘꽃잎’ 촬영 당시 미성년자라 대본 수가 한정적이었고, 성인이 된 이후엔 가수 활동에 집중해 더 대본이 안 들어오더라”며 “박찬욱 감독은 14년 만에 날 배우로 다시 이끌어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수 활동할 때 박찬욱 감독을 사석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왜 연기를 하지 않냐’고 날 혼냈다. 그래서 ‘나도 하고 싶은데 대본이 안 들어온다’고 했더니 놀라며 단편영화 ‘파란만장’ 대본을 건넸다”며 “그 작품이 베를린영화제서 단편황금곰상을 받으면서 한국 감독들에게 다시 대본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난 ‘꽃잎’이란 영화를 잊고 있었다. 개봉 당시엔 내가 어려서 제대로 보지 못했고, 촬영 기간도 정말 힘들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다 박찬욱 감독이 사석에서 ‘꽃잎’을 너무 좋아한다며 제대로 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없다고 하니, VHS로밖에 없는 ‘꽃잎’을 구해서 DVD 10장으로 구워서 선물로 줬다. 앞으로 연기를 꼭 하고 ‘꽃잎’도 절대 잊지 마라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때 처음으로 ‘꽃잎’을 끝까지 봤다. 굉장히 시적이었고 충격을 받았다”며 “광주 5.18을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구나 싶었다. 장선우 감독이 괜히 거장 감독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연기한 건데도 그 소녀가 너무 불쌍했고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셔 엄청 울었다. 마지막 소녀 뒷모습이 멀어지면서 음악이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 엄청 많이 울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현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에서 공개되는 첫 연출작 ‘꽃놀이 간다’로 감독으로서 도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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