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선두권 비결은 U-22 자원…대전과 전북, 젊은 피는 나의 힘

입력 : 2025.05.04 14:59 수정 : 2025.05.04 15:04
대전 하나시티즌 김현오가 3일 안양FC와의 K리그1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 하나시티즌 김현오가 3일 안양FC와의 K리그1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에서 대전 하나시티즌과 전북 현대가 자체 육성한 22세 이하(U-22)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은 지난 3일 열린 2025시즌 K리그1 11라운드 안양FC와의 경기에서 구단 유스 출신 2007년생 고등학생 김현오의 데뷔골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성, 선두 자리를 굳혔다. 전북은 같은 날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자체 육성한 강상윤의 종횡무진 활약을 앞세워 승리하며 2위를 사수하고 대전과의 1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대전의 김현오는 이날 프로 데뷔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전반 36분 김문환의 얼리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며 데뷔골을 터뜨렸다. 만 17세 7개월 21일의 나이로 기록한 이 골은 대전 구단 역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에 해당한다.

김현오는 황인범, 윤도영 등을 배출한 대전 구단 산하 18세 이하(U-18) 팀 충남기계공고 3학년에 재학 중으로, 2020년 차범근상(공격수 부문)을 받으며 일찍부터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대전의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김현오는 지난 2월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으로 이적하는 윤도영의 빈자리를 메울 차세대 공격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 현대 강상윤이 지난달 20일 대구FC와의 K리그1 경기 도중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강상윤이 지난달 20일 대구FC와의 K리그1 경기 도중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상윤은 금산중과 전주 영생고를 거친 전북 유스 시스템 출신 미드필더다. 서울과의 경기에서 전·후반 내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맹활약했다. 후반 7분에는 골망을 흔들기도 했지만, 직전 상황에서 동료의 핸드볼 반칙이 확인돼 VAR 판독 끝에 득점이 취소됐다.

2022년 전북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데뷔한 강상윤은 활동량과 기술, 헌신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미드필더다. 2부 부산 아이파크, 1부 수원FC로 임대돼 경험을 쌓았다. 이번 시즌 전북으로 복귀해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고 있는 거스 포옛 사령탑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리그는 U-22 선수 2명 이상이 출전 명단에 포함되고, 최소 1명이 선발 출전해야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다. 대전과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자체 육성한 유망주들을 선발로 활용하며 이 조건을 충족하며 여유롭게 전력을 운용할 수 있었다.

대전은 김현오를 선발로 내세워 교체 5장 사용 조건을 확보했고, 후반 들어 경험 많은 김인균으로 교체한 뒤 경기 막판에는 수비 자원 추가 교체를 통해 리드를 지켰다. 전북도 강상윤을 기용해 확보한 교체 카드를 후반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며 서울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반면 U-22 자원이 부족한 팀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양민혁(19·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이적으로 U-22 공격진에서 선수층이 약해진 강원FC(8위)와 센터백 이현용(22) 외에 주전급 유망주가 부족한 수원FC(최하위)는 전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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