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Getty Images코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자신의 커리어에 독일 분데스리가 제패라는 업적을 추가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 우승을 다투던 라이벌인 2위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기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선두 뮌헨(승점 76)은 레버쿠젠이 무승부로 승점 68점에 그치면서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뮌헨이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른 것은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이다.
독일의 절대 ‘1강’으로 군림하던 뮌헨은 지난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의 지도 아래 분데스리가 사상 최초의 무패 우승을 달성한 레버쿠젠에 우승컵을 내주면서 정규리그 연속 우승 기록이 11회에서 멈췄다.
뱅상 콩파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절치부심한 뮌헨은 3라운드부터 줄곧 1위를 달린 끝에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되찾아 체면을 세웠다.
뮌헨은 이번 우승으로 독일 최상위 리그 최다 우승 기록도 34회로 스스로 경신했다.
2023년 여름 이탈리아 나폴리를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2년차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정우영(26·우니온 베를린)이 2018~2019시즌 뮌헨에서 먼저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했지만, 당시 정규리그 출전은 단 1경기에 그쳤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선수 보호가 필요한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할 정도로 혹사에 가깝게 뛴 것과 비교된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나폴리에 33년 만의 우승을 안겼던 터라 서로 다른 유럽 빅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박지성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번,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에서 2번 우승했다. 하지만 에레디비시는 5대 빅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김민재는 K리그 1강으로 군림했던 전북 현대에서도 2017년과 2018년 두 번의 우승을 경험했기에 정규리그 우승 횟수만 총 4번이 됐다.
다만 김민재가 우승컵에 만족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인 것도 사실이다.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 굳건했던 기량이 분데스리가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혹평을 받았다.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가 종종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지면서 뮌헨의 약점으로 부각됐다. 김민재가 지난달 17일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2-2 무)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탈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민재의 잦은 실수는 시즌 전체를 살펴봐도 곱씹을 부분이 많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치명적인 실점 위기로 이어진 실수를 가장 많이 한 선수가 바로 김민재(4회)였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빚어진 실수를 포함하면 유럽 5대 빅리그에서도 6회로 가장 실수가 많았다.
김민재가 뮌헨의 빠듯한 사정으로 휴식 없이 뛰어서 생긴 문제라는 걸 감안해야 하겠지만, 가장 빛났던 나폴리 시절 단 1회였다는 점에서 하락세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민재가 다음 시즌 자신의 건강을 잘 유지하면서 변함없는 기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민재는 “실수, 부상, 체력 문제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민재가 2025~2026시즌 더욱 빛나는 수비 솜씨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되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