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대체불가한 이혜영,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입력 : 2025.05.08 16:17
배우 김성철,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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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철의 색깔은 다채롭다. 캐릭터에 따라서 촉수를 날카롭게 끌어올려 예리하게 표현한다.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에서도 그렇다. 킬러 ‘투우’로 분해 ‘조각’ 역의 이혜영과 완벽한 앙상블을 펼친다.

“이혜영 선배의 존재는 유일무이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배를 봐왔는데 그런 독특한 이미지의 배우는 그 누구도 없었던 것 같아요. 함께 호흡을 맞춰보니 선배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정말 대체불가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사석에선 귀엽고 사랑스럽고요. 저도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김성철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파과’로 민규동 감독, 이혜영과 함께한 소감, 그리고 배우로서 지향점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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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감독의 현장, 저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어요”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민규동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살아있다.

“민규동 감독의 현장은 정말 좋았어요. 감독이 얼마나 날 사랑하는지가 느껴졌거든요. 이번 촬영 땐 감독 뿐만 아니라 여러 스태프들에게 제가 사랑을 참 많이 받았어요. 그만큼 다들 끈끈했고요.”

마지막 촬영날 민규동 감독이 달려와 이혜영을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는 얘기는 이미 유명한 일화다.

“사실 굉장히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어려운 작업이었거든요. 특히 이혜영 선배는 아무래도 나이 때문에 밤새고 촬영하면 힘들어하기도 했고요. 액션 장면만 2주 내리 찍었으니 지칠 대로 지쳤을 거예요. 그런 선배가 피칠갑 분장을 하고 마지막 촬영을 끝냈는데, 거기서 민규동 감독이 ‘이제 다 끝났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선배에게 달려가 끌어안고 오열을 하더라고요. 그걸 보던 저도 또 울컥해서 눈물이 났고요. 인상적인 순간이었어요.”

이번 작품으로 얻은 건 액션 연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액션물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진짜 하고 싶던 장르였는데, ‘파과’를 만난 거죠. 대역 없이 거의 다 제가 소화했는데요,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요. 완성본을 보니 어쩌면 영화업계에서도 다음엔 내 액션 연기를 더 기대해주지 않을까란 조금의 만족감은 들었어요. 하하.”

배우 김성철,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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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쓸모, 부정당할 땐 좌절도 하지만”

이 작품은 ‘쓸모’와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다룬다. 그 역시 연기를 하며 ‘배우로서 쓸모’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배우는 쓸모가 있어야만 선택을 받는 직업이에요. 제가 하고 싶다고 작품을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어릴 적엔 배우로서 ‘쓸모’를 부정당하면 매번 자책하고 좌절했는데요. 어느 순간 ‘배우가 단순히 연기를 잘한다고 오디션에 붙는 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마음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기대를 많이 하면 상처도 많이 받는 터라, 기대를 더 내려놓으려고 콘트롤하고 있고요.”

‘배우 김성철’의 지향점도 상당부분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제 원래 목표는 한 해에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1편씩 다 하는 거였는데 그걸 지난해에 이뤘어요. 한번 성취하고 나니까 이상하게 허탈감이 오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죠. ‘아, 이건 삶의 가치가 아니라 그저 목표였을 뿐이네’라고요. 그래서 이젠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지간이 지나 좋은 지점에 다다를 거라는 걸 믿거든요. 목표 있는 삶보다는, 앞으론 목적 있는 삶을 살아야겠어요.”

‘파과’는 전국 극장가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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