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김새론(왼쪽) 유족과 김수현 측이 법정 싸움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경향신문 DB
배우 김수현이 추가 고소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과 고(故) 김새론 유족 측 주장 관련 맞대응에 나섰다.
김수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9일 공식자료를 통해 “골드메달리스트와 김수현 배우는 금일 가세연 운영자 김세의 대표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스토킹범죄의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김새론 배우의 유족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추가 고소·고발했다”고 알렸다.
이는 지난 7일 가세연 측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대한 것이다. 가세연은 이날 김새론의 지인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가 제공한 녹취 파일을 통해 ▲ “김새론이 중학생일 때부터 김수현과 교제했다”, ▲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 성관계를 했으며, 이를 뒷받침할 녹취파일이 있다” ▲ “김수현 측과 유튜버 이진호 등이 A씨에게 ‘거액을 줄 테니 녹취파일을 넘기라’고 회유했다” ▲ “이를 거절하자 A씨의 거주지인 미국 뉴저지로 킬러 2명을 보내 A씨를 습격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7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故김새론이 중학생부터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밝힌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김원희 기자
또 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인은 이를 토대로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유족 측과 가세연은 지난 3월부터 김새론이 만 15세였던 2016년부터 김수현과 6년간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해 왔으나, 직접적으로 고소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는 과거 김새론 관련 가십 방송을 진행했던 이진호만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김수현 측 법률대리인은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 “허무맹랑한 허위사실” “단 한치의 진실조차 없는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위조된 녹취파일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사진을 근거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마구잡이로 유포, 이는 김세의가 지금까지 저질러온 범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세연 측이 제시한 녹취 등은 공개 직후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이진호 측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A씨는 나에게도 녹취를 제공하겠다며 접근한 사기꾼”이라며 “검증해 보니 녹취는 AI를 통해 만들어진 (김새론의)음성을 토대로, A씨의 목소리와 노이즈를 더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유튜버 이진호가 7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가세연 측이 공개한 故김새론 관련 녹취가 모두 AI로 조작된 파일임라고 주장했다. 사진|김원희 기자
또 “(A씨는)각각의 이해 당사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듣고 그에 따른 녹취를 만들어 보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공식 기관에서 분석한 결과, 김새론의 사망 이후 재녹음된 파일로 확인됐다”며, 김새론의 목소리로 김수현 관련 상반된 내용이 담긴 세 가지 버전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의 피습 주장과 회유 주장에 대해서도, “김세의가 공개한 피습 사진은 인터넷에서 손쉽게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4년 전, 10년 전 사진이다” “애초에 (A씨와)그런 대화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A씨가)각 인물들에게 연락을 취해 10억을 주면 녹취록을 주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김새론 유족 측과 김수현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들은 본격적으로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김수현 측은 이미 유족과 가세연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와 10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던 상황이다. 이에 더해 유족 측의 김수현 고소를 진행하고, 김수현 측의 추가 고소·고발까지 이어지면서, 이들의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