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경기 남았다” 양준석 외침…창원 LG, 창단 첫 챔프 9부 능선 넘었다

입력 : 2025.05.09 21:06 수정 : 2025.05.09 21:09
창원 LG 양준석. KBL 제공

창원 LG 양준석. KBL 제공

“이제 한 경기 남았습니다.”

노란색 유니폼으로 가득 메운 창원체육관에서 양준석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양준석의 말 한마디에 만원 관중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창원 LG가 서울 SK를 누르고 창단 첫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다.

LG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SK를 80-63으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했다. KBL 역사상 챔프전 3차전까지 승리한 팀이 우승한 확률은 100%로, LG의 첫 챔피언 등극이 무르익고 있다.

LG는 타마요(18점)와 마레이(20점)가 합작한 38점의 화력을 앞세워 SK를 제압했다. 두 외국인 선수에 양준석(14점)과 허일영(7점)이 가세하며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리바운드에서도 LG가 43-32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트랜지션 수비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SK는 속공 득점이 20점씩 나오는 팀이기 때문에 트랜지션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전략대로 LG는 SK의 속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초반에는 강점인 속공을 살린 SK가 최원혁의 3점슛과 김선형, 안영준의 자유투로 12-6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1, 2차전 최다 득점자였던 칼 타마요의 3점슛으로 LG가 추격했고, 정인덕의 3점슛으로 14-13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골 밑의 지배자’ 아셈 마레이는 SK 수비진이 타마요에게 집중하는 틈을 타 1쿼터에만 9점을 폭발시켰다. 자밀 워니 대신 투입된 아이재아 힉스는 마레이의 저돌적인 돌파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마레이는 공격 리바운드 11개를 포함해 총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20점 16리바운드의 압도적인 더블더블로 경기를 지배했다.

2쿼터에서는 양준석이 주인공이었다. 그는 2쿼터에만 10점을 퍼부으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총 14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특히 외곽 슈팅에서 2점슛 4개 중 4개, 3점슛 5개 중 2개를 성공시키는 정확한 슈팅 감각을 뽐냈다.

타마요 역시 2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오세근과 워니의 수비에 막혀 골 밑 돌파가 어려워지자 외곽 3점슛으로 응수했고, 경기 전체에서 18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반 종료 직전 양준석의 딥쓰리 버저비터까지 성공하며 LG는 47-35, 12점 차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마쳤다. SK는 전반 리바운드(18-22)와 3점슛 성공률(27%-35%)에서 모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도 LG의 기세는 이어졌다. 타마요와 마레이가 페인트존에서 SK의 주포 워니에게 골 밑 돌파 공간을 차단했고, 공격할 때는 스크린 플레이와 정인덕의 적극적인 3점 시도가 효과를 발휘했다. 3쿼터에 마레이가 8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다.

특히 1, 2차전 승부처마다 3점슛을 성공시키며 친정팀을 괴롭혔던 허일영이 3쿼터 종료 직전 또다시 3점슛을 성공시켜 68-51, 17점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LG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홈 팬들 앞에서 창단 첫 챔피언 역사를 쓰게 된다. 양준석의 말처럼,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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